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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기습 폭우’ 70대 떠내려가 숨지고 마을 곳곳서 대피

경남서 호우 피해로 73명 대피

기사입력 : 2024-05-06 10:32:15

연휴에 쏟아진 기습 폭우로 경남에서 70대가 수로에 빠져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6일 경남경찰청과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고성군 대가면 척정리에서 70대 어르신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하루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5일 오후 5시 33분께 인근 주민이 수로에 사람이 떠내려가는 것을 목격하고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소방은 흙탕물에 유속이 빨라 수색에 어려움을 겪다가 6일 오전 6시 49분께 실종 장소와 300m 떨어진 곳에서 숨져 있는 70대 어르신을 발견했다.

6일 오전 경남 소방대원들이 고성군 대가면에서 수난사고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경남소방본부/
6일 오전 경남 소방대원들이 고성군 대가면에서 수난사고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경남소방본부/

또 5일 오후 11시 43분께 합천군 대양면 양산마을에서 30가구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소방당국이 6일 오전 2시께 주민 40명을 모두 구조했다.

경남·창원소방본부는 마을과 도로 침수, 나무 쓰러짐, 토사 흘러넘침 등 69건의 비·바람 피해 신고가 접수돼 소방활동을 벌였다.

지난 5일 오후 11시께 합천군 대양면에서 침수된 마을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주민 대피 작업에 나섰다./경남소방본부/
지난 5일 오후 11시께 합천군 대양면에서 침수된 마을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주민 대피 작업에 나섰다./경남소방본부/

창원의 경우 5일 오후 4시 54분께 가포동 일대 4개 아파트에서 2625세대에 정전이 발생해 한전에서 긴급 수리를 완료하기도 했다. 또 같은 날 오후 7시 46분께 성산구 신월동 소재 주택에서 지하가 침수돼 2t가량 배수 지원이 이뤄졌다.

경남도는 5일부터 6일 오전 6시까지 도내 18개 시‧군에 평균 108.3㎜의 강수량이 쏟아진 것으로 파악했다. 남해 260.6㎜, 하동 234.5㎜, 진주 156.5㎜, 창원 133.3㎜ 등지로 많은 비가 내렸다. 6일 오전 7시 기준 호우 피해로 인한 대피 인원은 도내에서 모두 48세대, 73명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오는 7일까지 도내 각지에서 대체로 흐리고 새벽 사이 가끔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가 8일 오후부터 차차 맑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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