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파열판 국산화로 경영혁신 이끈 ‘김해 에프디씨’

74번째 ‘경남중기대상’ 현판 달아

기사입력 : 2024-05-09 08:06:04

독자 기술로 국내 최초 성공
매출액·상시근로자 동반 상승
국가 연구 과제 등 기술 고도화


김해시 소재 파열판 전문 기업 에프디씨㈜(회장 윤하원)가 8일 경남중소기업대상 74번째 현판을 달았다.

이날 (사)경남중소기업대상수상기업협의회(회장 박근종)는 에프디씨 김해 본사에서 현판식을 열었다. 에프디씨는 지난해 경영혁신 부문 경남중소기업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에프디씨는 파열판(Rupture Disc)을 주로 제작하는 압력 안전장치 전문 생산 기업이다. 파열판은 안전 설비의 일종으로, 압력용기의 압력이 설정된 수치 이상일 때 파열되며 용기 내부의 압력을 방출시키는 일종의 칸막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 화학, 반도체 등 각종 플랜트를 비롯해 자동차, 무기 체계 등 방대한 산업 분야에서 사용된다. K9 자주포와 천무 등에도 에프디씨의 파열판이 사용되고, 반도체 제작 공정에 사용되는 파열판은 에프디씨가 대기업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대부분의 물량은 주문제작 형식인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만들어지고 있어 에프디씨는 파열판 산업의 파운드리 역할을 하고 있다.

8일 김해 소재 압력 안전장치 전문 생산 기업 에프디씨에서 경남중소기업대상 현판식이 열려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8일 김해 소재 압력 안전장치 전문 생산 기업 에프디씨에서 경남중소기업대상 현판식이 열려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에프디씨는 국내 최초 자체 기술로 파열판 국산화를 이룩한 업계 선두기업이다. 국산화를 통해 기존 해외 제품 대비 40~80%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다. 75개 국에 제품이 수출되고 있고, 지난해 매출액은 164억원으로 전년(150억원) 대비 9.3% 성장했다. 2020~2022년 사이에는 매출액이 52% 증가하며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액은 200억원, 2030년까지 5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그 결과 최근 상시근로자 수도 늘고 있다. 2020년 48명에서 현재 76명으로 58.3% 증가했다. 이 중 연구개발 인력이 18명으로 23.7%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고객 신뢰 확보에 있다. 특허 등록 33건, 실용신안 등록 3건, 디자인 등록 12건 등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방폭 안전인증, 유럽 방폭 인증(CE ATEX), 미국기계학회 인증(ASME), 중국 특수장비 면허(CSEL) 등 10건의 국내외 인증을 통해 세계적으로 제품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또 △초고압 제어시스템을 이용한 파열판 제조 시험장치 개발 △에어백용 인플레이터 국산화 개발 △가연성가스 폭발소염 배기장치 국산화 기술·제품 개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폭발배기 안전장치 개발 등 국가 기술개발과제를 수행하며 기술 고도화를 지속하고 있다.

8일 김해 소재 압력 안정장치 전문 생산 기업 에프디씨에서 윤하원(왼쪽 두 번재) 에프디씨 회장이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조규홍 기자/
8일 김해 소재 압력 안정장치 전문 생산 기업 에프디씨에서 윤하원(왼쪽 두 번재) 에프디씨 회장이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조규홍 기자/

파열판은 산업 안전과 직결되는 부품이기에 초창기 에프디씨는 시장 진입까지 긴 터널을 통과해야 했다.

윤하원 에프디씨 회장은 “파열판이 잘못 작동되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기에 성능이 우수하고 제품 가격은 낮음에도 시장 진입이 매우 어려워서 사업 초기 10년간 큰 실적이 없었다”며 “과거 공장을 일일이 돌면서 영업활동을 펼쳤고 제품 성능이 산업 현장에서 입증되면서 점차 신뢰를 쌓았다. 국가 기술개발 과제를 꾸준히 수행하며 제품 다변화 노력도 빛을 봤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20년 경남지역 중소기업인대회 대통령 표창 △2022년 소부장뿌리 기술대전 대통령 표창 △2023 대한민국 안심일터 대상(고용노동부장관상) 등의 수상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또 수출유망중소기업, 청년친화강소기업, 일하기 좋은 뿌리기업, 글로벌강소기업 등에 선정돼 있다.

윤 회장은 “에프디씨는 세계 파열판 시장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연구개발을 지속해 시장을 확대하며 매출 증대에 힘쓰면서 지역 중소기업,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현판식에는 손한국 경남중소벤처기업청장, 이미화 경남도 경제통상국장, 이경진 BNK경남은행 중소기업지원팀장을 비롯해 협의회 측에서는 박근종 회장(영진테크 대표), 정병홍 초대회장(그린산업 대표), 송미란 수석부회장(바이저 대표), 이진국 부회장(한텍 대표), 강정일 총무이사(삼건세기 대표), 정영화 고문(대호테크 대표), 홍기진 감사(KJI공업 대표), 최준홍 경남벤처기업협회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글·사진= 조규홍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조규홍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