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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억 횡령 합천 호텔’ 관련 17명 적발 수사 마무리

전 부군수 등 전현직 공무원 4명 송치

대출 담당자 등 가담한 혐의 없어

기사입력 : 2024-06-17 13:45:25

속보= ‘합천 호텔 250억원 횡령’ 사건 관련 공범들을 비롯해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합천군 전 부군수 등 전현직 공무원들이 추가로 송치되면서 경찰 수사가 마무리됐다. 공무원이나 대리금융기관 대출 업무 담당자 등이 직접 횡령에 가담한 혐의는 드러나지 않았으며 치밀하게 준비된 범행에 속아 넘어갔던 것으로 결론이 났다.(3월 15일 5면  ▲‘합천 호텔 횡령’ 공무원 연결 브로커 구속 )

경남경찰청은 17일 합천군 영상테마파크 호텔 조성사업 관련 수사 결과 범행에 가담한 업체 대표 A씨 등 9명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합천군 전 부군수 B씨 등 4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송치했다. 이에 앞서 송치된 사건 범행 주범들로 시행사 실대표인 C씨와 명의상 대표, 부사장 등 4명을 포함하면 사건 관련 송치 인원은 총 17명으로 늘었다.

합천영상테마파크 내 숙박시설 공사 현장./경남신문 DB/
합천영상테마파크 내 숙박시설 공사 현장./경남신문 DB/

이번에 송치된 A씨 등은 지난 2021년 12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범행 주범들의 횡령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기간에 이른바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거나 부대 사업들을 한다며 대리금융기관 등에 허위 계약서를 제출하는 수법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을 빼돌리는 데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 중 3명은 사건 주범인 C씨의 가족 관계로 각각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 경찰은 실제 운영되는 업체도 있는 것으로 확인했지만 대가를 받고 범행에 가담하는 등 고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공무원들은 지난해 2~5월 등에 사업 진행과 관련해 결재선에 있거나 주무부서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술이나 식사 등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 업무상 배임과 횡령 혐의로 고발당한 대리금융기관 관계자 등은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송치했다.

경찰은 합천군 전 군수 등에 대해서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횡령 혐의와 관련해 공무원들의 공모는 드러나지 않았다.

이 사건의 주범인 C씨의 경우 지난해 4월 잠적했다가 석 달 뒤에 검거된 뒤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으며, 검찰은 징역 10년 6개월을 구형했다. 선고공판은 창원지방법원 거창지원에서 오는 20일 열릴 예정이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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