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통합창원시 출범 후 마산경제 위축… 대형 프로젝트 속도 내야”

창원상의 ‘마산권 경제현황·대책’

기사입력 : 2024-06-25 20:07:10

2010~2023년 청년 인구 39% 줄어
제조업체·종사자 등도 크게 감소
대형사업 다수 무산·진척 더뎌
“국도 5호선·평성산단 등 조속 추진을”


창원 통합 이후 옛 마산 지역 경제가 창원 전체에 비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창원상공회의소(회장 최재호, 이하 창원상의)는 진행이 더딘 옛 마산지역 대형 프로젝트가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5일 창원상의는 브리핑룸에서 ‘마산권 경제현황과 대책’을 주제로 6월 정례브리핑을 열었다.

창원상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0년 통합창원시 출범 이후 마산권 사회, 경제 통계는 창원시 전체와 비교해 더 큰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창원상공회의소 브리핑룸에서 6월 정례브리핑이 열려 최재호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이 ‘마산권 경제현황과 대책’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창원상의/
25일 창원상공회의소 브리핑룸에서 6월 정례브리핑이 열려 최재호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이 ‘마산권 경제현황과 대책’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창원상의/

2010~2023년 창원시 전체 인구는 109만명에서 100만9000명으로 7.4% 감소한 가운데 마산권 인구는 41만2000명에서 35만9000명으로 13% 감소했다. 특히 같은 기간 마산권 청년 인구는 39% 감소(9만3605→5만7053명)하며 창원 전체(28.9% 감소)와 비교해 감소율이 10.1%p 더 컸다.

또 마산권 100인 이상 제조업체 수는 2010년 25개사에서 2023년 20개사로 20% 줄었다. 같은 기간 창원 전체 100인 이상 제조업체 수 감소율은 8%(161→148개)였다. 덩달아 100인 이상 제조업체의 종사자 수도 창원시 전체는 12.4%(6만5429명→5만7252명) 감소한 가운데, 마산권은 거의 절반에 가까운 44.9%(6506명→3579명) 감소했다.

이에 더해 같은 기간 마산권 은행 점포 수는 24%(54→41곳), 증권사 점포 수는 75%(12→3곳) 각각 줄었다.


그럼에도 마산권의 대형 사업은 다수가 무산됐고, 시작됐더라도 삐걱거리는 상황이다. 지난 2007년 경남도의 마산발전 5대 방안 중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는 것은 한 건도 없다고 이날 창원상의는 지적했다. 5대 방안에 포함된 난포 조선산업단지, 창포 임해산업단지는 사업이 무산됐다. 또 마산교도소 이전에 따른 자족형 복합 행정타운에는 회성동 도시첨단 산업단지 조성 계획도 있었으나 현재는 빠졌고, 거제~마산 간 국도 5호선은 육지부를 제외한 교량과 연결도로는 아직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이 밖에 로봇랜드는 당초 로봇 산업과 관광이 어우러진 단지로 계획됐으나 현재는 관광에만 집중돼 있는 상태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구산해양관광단지, 창원 평성일반산업단지, 마산해양신도시 등의 사업도 거북이 걸음이다.

최재호 창원상의 회장은 “롯데백화점 마산점 폐점뿐만 아니라 금융기관 지점, 100인 이상 제조업체 근로자 등이 급격히 줄며 마산지역의 좋은 일자리가 계속해 감소하고 있어 마산권 구도심 공동화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절박한 마음을 갖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만이라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창원상의는 △국도 5호선 조기 연결 △구산해양관광단지 △평성일반산업단지 △마산해양신도시 조성 등의 조속한 마무리와 고용 창출에 초점을 맞춘 자족형 복합 행정타운 추진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서는 지난 21일 경상남도상공회의소협의회가 국회의원, 정부 부처 등에 건의한 ‘외국인 유학생 고용특례제도’와 관련한 구체적인 설명도 진행됐다. 이 제도는 유학(D-2) 또는 일반연수(D-4) 비자를 가진 유학생이 경제활동 참여로 이어질 수 있게 E-9(비전문취업) 비자로 쉽게 전환할 수 있게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창원상의는 이 제도의 조속한 도입을 위해 내달 경남지역 및 경남 출신 국회의원을 초정해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조규홍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