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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팔룡터널 운영 중단 없다”

인건비 밀린 수탁운영사 철수 예고에

“긴급 유지관리 용역비 4억여원 확보”

기사입력 : 2024-06-23 21:35:24

창원시는 수탁운영사의 인건비 미지급 등으로 내달 4일 운영 중단 위기에 처한 팔룡터널에 대해 시민 불편이 없도록 계속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23일 밝혔다.

팔룡터널은 민간사업자의 자금난으로 현재 통행료 징수 등을 맡고 있는 수탁운영사의 인건비가 밀리면서 다음 달 초 현장 인력 철수가 예고됐다.

제종남 창원시 교통건설국장은 이날 경남신문과의 통화에서 “유료도로법상 도로 운영을 마음대로 중단할 수 없다. 관할 소재 경찰, 지자체와 협의가 돼야 하는데 아직 그런 절차는 밟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시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긴급 유지관리 업체를 선정해 놓은 상태고, 팔룡터널 현장 인력을 승계해 운영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사업자와 해결을 위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광장에서 차량들이 팔용터널로 진입하고 있다./경남신문 DB/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광장에서 차량들이 팔용터널로 진입하고 있다./경남신문 DB/

창원시는 업체에 줄 긴급 유지관리 용역비 7개월 치인 4억5000만원을 확보한 상태다. 시는 팔룡터널 관리 운영에 월 1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긴급 유지관리 비용은 사업자에게 청구할 방침이다.

적자 해소 방안이 없어 팔룡터널은 운영 중단 땐 파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파산관재인이 실시협약 해지를 청구해 창원시가 동의 땐 해지 시 지급금 1180여억원이 발생한다. 그러나 창원시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 소송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창원시는 오는 7월부터 팔룡터널과 지개∼남산 간 연결도로 통행료를 인상한다.

창원시는 “두 민자도로 통행료 결정 후 첫 인상으로,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불가피한 요금 조정”이라면서 “지난 2022년부터 통행료 인상 요인이 발생했으나 시 재정지원으로 인상을 억제해왔다”고 설명했다.

두 민자도로의 통행료는 실시협약에 따라 매년 4월 1일을 기준으로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 변동분을 반영해 사업시행자인 팔룡터널㈜, 지개남산도시고속화도로㈜와 주무관청인 창원시가 협의해 결정하도록 돼 있다.

팔룡터널 통행료의 경우, 소형(현 900원→1000원)과 중형(현 1400원→1500원)은 각 100원씩 오르고, 대형(현 1800원→2100원)은 300원 오른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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