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경남 경제 10대 뉴스

창원산단 ‘디지털·문화 산단’ 조성… 9년 만에 문 닫은 롯데百 마산점

기사입력 : 2024-12-17 20:59:06

1. 창원국가산단 ‘디지털·문화 산단’ 추진

지난 4월 24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창원국가산단 지정 50주년 기념식’./창원시/
지난 4월 24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창원국가산단 지정 50주년 기념식’./창원시/

창원국가산단은 1974년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을 바탕으로 조성된 이래 50년간 한국 기계산업의 메카 역할을 했다. 1975년부터 초기 입주기업들이 가동을 시작했고 이때 연간 생산액은 15억원, 수출액 60만달러, 고용 1151명 수준이었다. 지난 2023년 기준 생산액은 60조597억원으로 입주기업이 본격 가동된 1975년과 비교하면 약 4만 배 상승했다.

문제는 전통 제조업에 바탕을 둔 호실적이 지속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 경남도와 창원시는 창원국가산단의 디지털 전환과 신산업 유치와 생태계 육성을 위해 ‘문화가 있는 산단’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도 이 건의를 수용해 지난 9월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 조성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창원시는 창원대로변 준공업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지구단위 계획 개편도 추진하고 있다.

2. 롯데백화점 마산점 폐점

창원시 마산합포구 롯데백화점 마산점 폐점 후 지난 7월 1일 협력업체 직원들이 롯데백화점 간판을 떼고 있다./경남신문 DB/
창원시 마산합포구 롯데백화점 마산점 폐점 후 지난 7월 1일 협력업체 직원들이 롯데백화점 간판을 떼고 있다./경남신문 DB/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매출 부진으로 지난 6월 폐점했다. 대우백화점을 인수해 2015년 문을 연 마산점은 전국 롯데백화점 32개 매장 중 매출이 가장 부진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740억원 수준이었다.

갑작스러운 폐점으로 수백 명 직원들이 실직될 위기에 처했다. 마산점에는 본사 직영 사원 70여명, 입점 업체(280여개) 직원 440여명, 청소·보안 등 파견·용역 업체 직원 90여명 등 총 600여명이 근무했다. 직영 사원 외 근로자의 경우 폐점 이후 고용 승계가 되지 않아 고용 불안을 호소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같은 지적이 잇따르자 롯데백화점 측은 입점 업주 170여명에게 위로금을 지급해 현재 문제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마산점 폐점으로 수많은 유동 인구가 하루아침에 사라지면서 인근 어시장이나 창동 등 지역 경제가 악화됐다. 폐점 이후 만난 주변 상인들은 “매출이 절반 넘게 줄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아직 마산점 활용 방안은 발표되지 않아 논란의 여지는 남아 있다.

3. 기후재난으로 경제적 피해 눈덩이

수온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양식어류 폐사가 급증한 지난 8월 19일 거제시 한 양식장 냉동창고에 폐사한 넙치가 상자에 담겨 있다./경남신문 DB/
수온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양식어류 폐사가 급증한 지난 8월 19일 거제시 한 양식장 냉동창고에 폐사한 넙치가 상자에 담겨 있다./경남신문 DB/

올해는 긴 장마와 기록적인 폭염·고수온 등 기후재난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심각했다.

올 9월까지 폭염과 열대야로 인해 도내 가축 폐사 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높은 총 16만1371마리로 집계됐다. 가축 종류별로는 가금류(육계 5만1732마리, 산란계 6935마리, 오리 5004마리)의 타격이 가장 컸고 돼지도 1만6229마리가 폐사했다. 고수온으로 인한 어업피해도 심각해, 6개 시군(창원시·통영시·거제시·고성군·남해군·하동군)의 744개 어가에서 594억원의 손실이 집계됐다.

긴 장마와 이른 폭염에 작황부진으로 오이, 애호박, 당근, 시금치, 깻잎 등 여름 채소가격도 크게 오르고, 특히 9월 하순엔 배추 1포기가 1만600억원으로 뛰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겨울부터 잦은 비·일조량 감소로 함안의 수박 재배 농가들이 큰 피해를 당하고, 마늘, 양파, 매실 농가들도 일조시간 부족, 이상저온 등으로 타격을 입었다.

4. 마산자유무역지역 국가산단으로 승격

마산자유무역지역 전경./경남신문 DB/
마산자유무역지역 전경./경남신문 DB/

우리나라 첫 자유무역지역인 창원시 ‘마산자유무역지역’이 국가산업단지로 격상되면서 재도약 계기가 마련됐다.

1970년 1월 국내 최초 외국인 전용 투자 지구인 마산자유무역지역으로 조성된 지 54년 만이다.

이로써 마산자유무역지역은 산단 관련 국가지원 사업 수혜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노후거점산업단지 경쟁력 강화사업 등 각종 산단 지원 대상에 포함돼 기반시설 확충, 연구기반 구축, 근로자 생활개선시설 설치 등의 사업 추진이 가능해져 첨단 수출기지로의 전환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 현재 70%인 건폐율도 80%로 상향돼 입주기업의 추가적인 투자가 가능해진다.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8개 입주기업은 건폐율이 상향하면 공장 증축 등에 450억원을 투자하고 190여명을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마산자유무역지역은 1970~1990년대 우리나라 수출의 4% 이상을 차지하며 수출과 국가 경제에 기여했지만, 그동안 일반공업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5. 한국형 고속철도차량 첫 수출 쾌거

현대로템이 제작하는 우즈베키스탄 고속철도차량 조감도./현대로템/
현대로템이 제작하는 우즈베키스탄 고속철도차량 조감도./현대로템/

국산 고속철도차량이 사상 처음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국산화 착수 30년 만에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대로템은 지난 6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민관 합동으로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 철도청(UTY)이 발주한 2700억원 규모의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공급·유지보수 사업을 수주했다. 이번에 수주한 철도차량은 250㎞/h급 동력분산식 차량이다.

한국형 고속차량 개발은 1996년 본격 착수됐다. 2008년에 첫 국산 양산형 고속차량인 KTX-산천이 출고되면서 한국은 세계에서 4번째로 고속차량 국산화에 성공, 철도 선진국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수주는 향후 국산 고속차량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국내에만 국한됐던 고속차량 제작·운영 실적이 해외로 확장될 경우 추후 국제 입찰 시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기 때문이다.

6. 도내 건설업 종사자 7만명대 하락

창원시 성산구 신월동의 대단지 아파트공사 현장./경남신문 DB/
창원시 성산구 신월동의 대단지 아파트공사 현장./경남신문 DB/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한 가운데 정부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옥죄기, 그에 따른 사업장이 줄어든 여파로 올해 경남지역 건설업 취업자 수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10만명대를 유지하던 도내 건설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말 8만명이 붕괴되고 지난 10월에는 7만명대로 떨어졌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0월 도내 건설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9만2000명) 대비 1만7000명 감소한 7만5000명을 기록하면서 2013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9만~10만명대를 유지해 오던 도내 건설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8만8000명을 찍으면서 2019년 4월(8만6000명) 이후 4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8만명대로 떨어졌다. 이후 지난 6월까지 6개월 연속 8만명대에 머물다 지난 7월 7만6000명으로 7만명대까지 떨어졌다. 도내 건설업 취업자 수가 7만명대로 떨어진 건 2016년 3월(7만7000명) 이후 8년 5개월 만이다.

7. 20년 만에 경남서 농협중앙회장

지난 1월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이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경남신문 DB/
지난 1월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이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경남신문 DB/

20년 만에 경남서 ‘농업 대통령’ 농협중앙회장이 나왔다

지난 1월 치러진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합천 출신 강호동 회장이 당선됐다.

강 회장은 합천율곡농협 5선 조합장으로, 농협중앙회를 비롯해 농협경제지주,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농민신문사 이사 등을 지냈다.

그는 4년 전 치러진 선거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에 ‘재수’에 성공했다. 경남 출신 농협중앙회장은 정대근 전 회장(제18~20대) 이후 20년 만이다.

강 회장은 당선 소감에서 “저는 임기 내내 농민 곁으로, 국민 속으로 현장에 가 있겠다”며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만들어 그동안 국민들로부터 받은 사랑과 성원을 돌려드리기 위해 4년을 10년같이 일하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취임식에 ‘변화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선포하고 미래경영, 조직문화 혁신을 통한 새로운 농협을 구현해나가고 있다.

8. 마산에 디지털자유무역지역 조성

마산해양신도시 내 조성 예정인 디지털 자유무역지역 조감도./경남신문DB/
마산해양신도시 내 조성 예정인 디지털 자유무역지역 조감도./경남신문DB/

창원시가 조성 중인 마산합포구 마산해양신도시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능형 제조특구인 ‘디지털 자유무역지역’이 들어선다. 디지털 마산자유무역지역은 마산해양신도시 내 공공부지에 3만3089㎡ 규모로 지정됐고, 기존 제조업 위주의 산단 형태를 벗어나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D.N.A(Date. Network. AI) 기업이 집적화된 도시첨단산업단지이다. 지난 1월 지정고시 절차가 진행됐다.

시는 이곳을 기존 마산자유무역지역, 창원국가산단 등과 연계해 지능형 기계·제조 특구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지식기반산업 △정보통신산업 △첨단제조업 등을 유치하고, 미래 모빌리티, 전자부품, 첨단 물류 등 미래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 연구협력 공간인 DNA혁신타운도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 기간은 2024~2027년 총 4년이고 사업비는 총 386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시는 디지털 마산자유무역지역이 완료되면 생산액 약 5412억원, 부가가치 약 2264억원, 취업자 3441명 등의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 경남 물가 상승률 3년 7개월 만에 최저

1%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일부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창원의 한 대형마트 채소 코너에서 고객이 채소류를 비교하고 있다./경남신문 DB/
1%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일부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창원의 한 대형마트 채소 코너에서 고객이 채소류를 비교하고 있다./경남신문 DB/

지난 9월 경남 지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114.74로 전년 동월 대비 1.3% 올랐다. 이는 지난 2021년 3월(1.9%)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초부터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3.3%를 기록한 뒤 매달 감소하는 추세다. 전국적으로도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년 6개월 만에 1%대로 낮아졌다. 상반기 크게 올랐던 과일 물가는 안정세이지만, 채소류는 급등했다. 전년 동월 대비 배추(49.2%), 무(37.6%) 등 채소류는 11.2% 올랐다. 반면 사과(-14.4%), 복숭아(-10.2%)는 내림세를 보였다.

물가지수가 하락한 주된 요인으로 석유류 가격이 급락한 영향이 컸다.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 경유(-12.0%) 휘발유(-7.6%) 가격이 각각 내렸다.

하지만 채소류 등 올해 연말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서민들은 떨어진 물가를 체감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온다.

10. 경남도 투자유치액 역대 최대

지난 9월 열린 경남 국제관광 투자유치 설명회에서 관광 분야 3개 기업과 2012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해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기업 관계자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경남도/
지난 9월 열린 경남 국제관광 투자유치 설명회에서 관광 분야 3개 기업과 2012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해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기업 관계자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경남도/

경남도가 올해 투자유치 목표액인 8조원을 훨씬 뛰어넘는 9조원대 투자유치로 2년 연속 사상 최고액을 달성했다. 지난 10월 말 기준 올해 경남 투자 유치 실적은 9조3262억원(150개사), 신규 고용 1만1907명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관광 5조5904억원(25.2%), 스마트물류 4조5016억원(20.3%), 자동차 1조5218억원(6.9%), 금속 1조1238억원(5.1%) 등의 순이다. 또 SK오션플랜트(9500억원), ㈜DN솔루션즈(1130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591억원), 한화정밀기계㈜(987억원) 등 앵커기업들의 투자도 이뤄졌다. 11개 우주항공 기업과 2676억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하며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도 올해 10월 기준 국외 39개사(중국 10개, 베트남 7개 등)에서 5961억원의 외국인직접투자(FDI)도 유치하며 2023년 실적(6337억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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