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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일대 전투 포괄한 ‘마산지구전투’로 불러야”

창원서 제2회 마산방어전투 세미나

김유석 팀장 “전쟁사 포함한 접근을”

기사입력 : 2024-06-16 20:40:51

6·25전쟁 당시 마산 등지에서 전개된 속칭 ‘마산방어전투’의 기본명칭으로 ‘마산지구전투’가 가장 적절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김유석 전쟁기념관 학예팀장은 지난 14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회 마산방어전투 학술세미나’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학술세미나는 마산방어전투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창원시가 후원했다.

김 학예팀장은 ‘마산방어전투’ 중 ‘마산’이란 명칭에 대한 논의부터 시작했다. 그의 주장은 주요 부대가 주둔했던 ‘마산’이 명칭으로 가장 적절하며, 마산을 대표로 내새워 주변 지역의 전투도 포괄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김유석 전쟁기념관 학예팀장이 지난 14일 창원시 마산합포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회 마산방어전투 학술세미나’에서 ‘마산지구전투의 주요 이슈 재조명과 전사·사회적 가치 정립’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김유석 전쟁기념관 학예팀장이 지난 14일 창원시 마산합포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회 마산방어전투 학술세미나’에서 ‘마산지구전투의 주요 이슈 재조명과 전사·사회적 가치 정립’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그는 “당시 미 제25사단 사령부, 미군항만사령부 제155항만수송부대, 국군 병원 등 주요 부대가 마산에 주둔했다”며 “북한군의 침투를 방어하고 반격한 흐름 속에서 마산을 중심으로 이들 부대의 작전 지역이었던 함안, 진주, 고성 등의 전쟁사를 포함하는 식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방어’란 명칭에 대해선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김 팀장은 우선 “서북산방어전투, 진동리방어전투 등 특정 전투에 방어란 명칭을 붙이는 것은 문제없다”며 “같은 의미로 마산에서 있었던 방어전투만 다룬다면 마산방어전투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이들 전투는 모두 공통된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 유기적으로 관련돼 있다”며 “결국 방어뿐만 아닌 공격했던 전투와 작전을 모두 포괄해 큰 흐름에서 본다면 방어는 적절하지 않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김 팀장은 마산을 중심으로 이 일원에서 일어난 모든 작전·전투를 ‘마산지구전투’란 기본명칭으로 부를 것을 제안했다.

일각에서는 마산지구(방어)전투를 마산서부지역 전투 등으로 부르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모순이 크다는 입장을 전했다. 6·25전쟁 당시 마산지구에서 일어난 전투들 중 일부분만 강조한 명칭은 오히려 전쟁 흐름상 전투의 의미나 대표성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다.

김 팀장은 전투의 주요 의의로 “마산지구전투는 한미연합작전의 탄생지이자 한미동맹의 시발점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국군과 미군의 연합작전이자 국군과 유엔군, 육·해·공군, 해병대의 합동작전의 성과로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표를 맡은 정성기 K-민주주의연구소 소장은 6·25전쟁과 마산방어전투 그리고 한반도 민주주의와 독재의 정체성에 대해 발표했다. 또 다른 발표자인 손담 6·25참전유공자회 진해지회장은 자신이 겪은 6·25전쟁사를 이야기했다.

학술세미나에 앞서 6·25전쟁 74주년, 정전 71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에는 남재욱 창원시의원, 박준혁 경남신문 기자가 감사패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김진수·손담 6·25전쟁 참가 영웅, 김종묵 제39보병사단장, 김이근 창원시의회 의장, 경남대 군사학과 학생 등 내빈이 참석했고 홍남표 창원시장, 조경철 경남동부보훈지청장, 윤한홍·최형두 국회의원 등이 축사를 보냈다.

배대균 마산방어전투기념사업회 회장은 “마산방어전투를 기념하기 위한 노력들을 지속 추진해왔고 내년 기념관을 건립할 예정”이라며 “계속해서 이곳 마산에서 펼쳐졌던 치열했던 전투를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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