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사 3만명 총궐기대회… 정부, 미복귀 전공의 처분 돌입

의협 비대위, 3일 서울서 개최… 경남의사회도 400~500명 참석

지난달 29일까지 총 565명 복귀

정부, 행정처분 등 속도 낼 듯

기사입력 : 2024-03-03 20:08:13

정부가 병원을 집단 이탈한 전공의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며 복귀를 요청한 시한까지 전공의 복귀 움직임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한의사협회는 총궐기대회를 열고 반발 수위를 높였다.

3일 서울 여의도공원 옆 여의대로 인근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연합뉴스/
3일 서울 여의도공원 옆 여의대로 인근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연합뉴스/

정부는 전공의 복귀 시한이 지난달 29일로 지나감에 따라 업무일인 4일부터 전공의 복귀 현황을 파악해 본격적인 처분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한의사협회(의협) 관계자들에 대해 강제수사에 들어간 만큼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처분과 사법절차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연휴 기간 복귀한 이들의 경우 어떻게 처리할지 추가로 판단한다는 입장이며, 연휴까지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에 대해 원칙대로 대응할 계획이다. 정부는 2020년 의사 집단행동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구제해주지 않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5시 기준 100개 수련병원 기준 의료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는 총 565명(전체 1만3000명 대비 4.3%)으로 조사됐다.

본지 취재 결과, 같은 시각을 기준으로 도내 대학병원의 전공의 복귀 움직임 역시 저조했다.

경상국립대병원은 오히려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가 기존 119명에서 124명으로 5명 늘었고, 인턴 40명과 레지던트 34명이 임용 포기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이날 소속 전공의 25명으로부터 ‘복귀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혔지만, 이들 전공의는 이날 부로 수료 과정이 끝나는 인력으로 알려졌다. 이외 삼성창원병원, 창원경상대병원은 복귀 전공의가 없거나 집계하지 않고 있었다. 사직서를 낸 전공의는 전국적으로 1만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경남의 경우 전공의 478명 중 40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협 비대위)는 3일 서울 여의도공원 옆 여의대로 인근에서 주최 측 추산 3만여명이 모여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경남의사회는 버스 7대를 동원했으며, 개별적으로 상경한 인원을 포함해 400~500명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경남의사회 관계자는 “총궐기대회 현장의 열기가 뜨겁다”며 “단체버스를 탄 인원을 비롯해 개별적으로 자차를 이용하거나 KTX, 비행기를 타고 오신 분들도 상당하다. 의대생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총궐기대회에서 김택우 의협 비대위 위원장은 “전공의의 결정을 지지하고 정부 탄압으로부터 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함께 모였다”며 “정부가 의사의 노력을 무시하고 오히려 탄압하려 든다면 강력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고 말 것이란 사실을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의협 집회에 대해 “준법 집회는 보장하겠으나 불법 행위에 대해 단호하고 엄정하게 조치하겠다”는 대응 방침을 밝혔다.

김용락·김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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