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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진례 복합스포츠시설’ 계획 변경 놓고 갈등

기사입력 : 2024-06-24 15:37:01

당초 8개 종목 생활체육시설 계획
시, 축구장·파크골프장 건립 추진

민주당 시의원 등 “계획대로 조성”
진례면민 등 “계획 변경 바람직”


김해시가 최근 김해시복합스포츠시설사업의 계획을 변경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김정호 국회의원(김해을)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시의원이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반면 진례면민들과 김해시파크골프협회 회원들은 변경된 계획으로 추진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김정호 의원과 민주당 도·시의원들은 지난 24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생활체육인의 8개 체육시설 대신 엘리트축구선수 전지훈련장, 축구센터(선수숙소와 체력단련장), 파크골프장으로 변경을 반대한다”며 “김해시는 시민들의 건강 증진과 여가 선용을 위한 김해시복합스포츠시설을 당초 계획대로 조속히 추진하라”고 밝혔다.

지난 24일 김해시청 프레스룸에서 김정호 국회의원과 김해을 도·시의원들이 김해시복합스포츠시설 계획 변경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 24일 김해시청 프레스룸에서 김정호 국회의원과 김해을 도·시의원들이 김해시복합스포츠시설 계획 변경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당초 진례면 17만8512㎡(25만4000평) 부지에 추진 중인 김해복합스포츠시설 조성계획은 이미 국토부의 승인절차를 거쳐 확정고시된 것으로 축구장 3면, 야구장 1면, 테니스장 9면, 족구장 6면, 배드민턴장 2면, 게이트볼장 2면, 풋살장 1면, 그라운드골프장 1면 등 8개 종목의 생활체육시설을 건립하는 계획이었다”며 “당초 계획은 김해시의 생활체육시설이 동부권에 편중된 상황에서 장유, 진례, 주촌 등 서부지역 주민들의 건강 증진과 여가활동을 위해 (주)녹인이 공공개발사업 수익금의 김해시 지분(620억원)만큼 진례면에 종합체육시설을 조성, 김해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데 김해시는 국토부의 확정고시된 8개 종목의 생활체육인프라 건립계획을 완전히 백지화하고 외부 축구팀 전지훈련 유치를 위해 축구장 5면과 축구센터, 파크골프장 27홀로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토부(녹색도시과)에 확인한 결과, ‘김해시는 국토부(녹색도시과)에 공식적인 시설계획 변경 신청도 하지 않은 상태였고 만일 새롭게 시설계획을 변경하려고 한다면 이미 승인받은 당초 계획을 중대하게 변경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국토부의 변경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항’이라고 확인해 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의 기자회견 소식을 듣고 찾아온 진례면민과 파크골프협회 회원 100여명은 복합스포츠시설사업의 계획 변경은 진례면민 등 김해시민을 위한 일이라며 김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진례면민과 파크골프협회 회원들이 김정호 의원의 기자회견에 반박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진례면민과 파크골프협회 회원들이 김정호 의원의 기자회견에 반박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안용수 진례면체육회장은 “이 사업은 20년 전 시작된 ‘진례 복합스포츠 레저시설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당초계획은 사업구역에 포함된 진례면민들을 위한 시설이 많이 부족했으나 변경된 계획은 진례면민을 많이 배려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복합스포츠시설사업의 계획 변경은 수년 전부터 주민들 사이에 많이 논의돼온 사항”이라며 “축구장 증설과 파크골프장 신설은 김해지역 경제유발 효과는 물론 김해시 전체 파크골프 동호인들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해시는 이와 관련 “지난 2010년 8개 종목으로 확정될 때 파크골프는 시민들의 관심이 없었으나 최근 시민들의 참여도가 높아 계획을 변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계획 변경을 놓고 현재 국토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이종구 기자 jg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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