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필 무렵 찾아온 눈꽃

진해군항제 10일 앞두고 진눈깨비

여좌천 표준관측목 아직 꽃 안 펴

창원시·축제위, 28일 전후 개화 전망

기사입력 : 2025-03-18 20:30:45

진해 군항제 개막을 10일 앞둔 18일 진해 여좌천에 진눈깨비가 날렸다. 떨어진 기온에 벚꽃은 봉오리를 잔뜩 움츠려 모습을 숨겼다.

18일 오전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여좌천. 로망스 다리를 중심으로 이어진 거리에는 오는 28일 군항제 개막에 맞춰 몽골텐트가 설치되는 등 상춘객맞이 준비로 분주했다.

18일 진해 여좌천 벚나무 꽃봉오리 모습.
18일 진해 여좌천 벚나무 꽃봉오리 모습.

그러나 날씨는 한때 영하까지 떨어지는 등 다시 겨울이 찾아온 듯했다.

창원 진해지역은 이날 새벽 2시 영하 1.1℃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까지도 기온은 5.8℃까지만 올랐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1~2℃에 머물렀다.

오전 11시 40분부터 여좌천에는 약한 진눈깨비가 30분가량 날렸다. 주민들은 드문 장면이라며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거나 영상통화를 해 지인에게 눈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여좌천에 산책 나온 김모(71·남)씨는 “오늘 아침부터 진눈깨비가 내렸다가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3월에 기온이 떨어지는 경우야 많지만 눈이 내리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전했다.

아직까지는 여좌천 일대 벚나무 중 꽃을 핀 나무는 보이지 않았다.

창원기상대가 개화 여부를 판단하는 표준관측목도 마찬가지였다. 진해 여좌천 일대 벚나무 군락 표준관측목은 로망스다리 상류 방향 오른쪽 세 그루다.

창원기상대는 이 나무 중 한 가지에서 세 송이 이상 피면 ‘개화’, 한 그루에서 80% 이상 꽃이 활짝 피면 ‘만발’로 보고 공식 발표한다.

창원기상대 관계자는 “직원이 매일 표준관측목 개화 여부를 살피고 있다”면서도 “개화 시기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예측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원시와 진해군항제 축제위원회는 개막일인 오는 28일 전후 개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20일부터 낮 최고 기온이 15℃ 이상으로 오르면서 꽃봉오리가 움트기 시작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때문에 올해 군항제 기간을 일주일 늦춘 것은 신의 한 수가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3월 22일 개막한 지난해 축제는 꽃샘추위 영향으로 축제 초반 ‘벚꽃 없는 벚꽃축제’가 됐다.

한편,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진해 여좌천 벚나무는 평균 3월 23일 개화했다. 2021년이 3월 18일로 가장 빨랐고, 2015년과 2022년 3월 27일로 가장 늦었다.

올해 진해군항제는 오는 28일 오후 6시 진해공설운동장에서 개막한다. 이어 4월 6일까지 여좌천·경화역 등 진해구 일원에서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글·사진= 김용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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