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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K-고속철’ 우즈벡 달린다

국산화 착수 30년 만에 첫 수출

2700억 규모 공급·보수사업 수주

기사입력 : 2024-06-16 20:43:16

국산 고속철도차량이 사상 처음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국산화 착수 30년 만에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대로템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민관 합동으로 우즈베키스탄 철도청(UTY)이 발주한 2700억원 규모의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공급·유지보수 사업을 수주했다고 14일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현대로템에 따르면 고속차량 국산화는 해외 수출을 장기적 목표로 착수돼 약 30여년간 연구개발과 안정화 단계를 거듭하면서 2조7000여억원 이상의 민관 자본이 투입됐다.

대한민국 고속철도의 역사는 1992년 6월 경부 고속철도 건설이 본격 착수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고속차량 기술이 전무했던 한국은 1994년 프랑스의 고속차량 제작 업체인 알스톰(Alstom)과 300㎞/h급 고속차량 도입 및 기술 이전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기술 이전 계약에 핵심 부품은 빠져 있었고, 제3국으로의 수출 불가 등 제약이 뒤따랐기 때문에 한국형 고속차량 개발이 추진된다.

현대로템이 제작하는 우즈베키스탄 고속철도차량 조감도./현대로템/
현대로템이 제작하는 우즈베키스탄 고속철도차량 조감도./현대로템/

한국형 고속차량 개발은 1996년 본격 착수됐다. 이때 현대로템을 포함한 70여 개 산·학·연이 참여한 대형 국책 과제 ‘350㎞/h급 한국형 고속차량 HSR-350X(G7) 개발 프로젝트’가 그 사업이었다. 이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현대로템은 2005년 12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신규 발주한 KTX-산천 100량 경쟁 입찰에서 알스톰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한국형 고속시험차량 HSR-350X의 기술력을 입증한 날이었다.

2008년에 첫 국산 양산형 고속차량인 KTX-산천이 출고되면서 한국은 세계에서 4번째로 고속차량 국산화에 성공, 철도 선진국으로 올라섰다. 2019년에는 KTX-이음의 첫 출고로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기술까지 보유한 국가로 기록된 데 이어 2022년에는 성능이 향상된 KTX-청룡까지 성공적으로 출고돼 지난 5월 상업운행이 시작됐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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