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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 살인’ 피고인 첫 재판서 혐의 부인에 유족 분통

“가담 안해… 피해자 구호조치” 주장

유족 “혐의 부인해 분노, 강력 처벌을”

기사입력 : 2024-06-25 17:13:27

속보=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사건 관련 국내에서 체포된 20대가 첫 재판에서 자신은 응급 구호조치를 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10일 5면  ▲창원지검, ‘태국 파타야 살인사건’ 20대 피의자 구속기소 )

피해자 유족은 이 같은 태도에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며 엄벌을 요구했다.

25일 창원지방법원 법정동 앞에서 파타야 살인사건 피해 유족이 범인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5일 창원지방법원 법정동 앞에서 파타야 살인사건 피해 유족이 범인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창원지방법원 형사4부(김인택 부장판사)는 25일 강도살인 및 시체은닉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A씨는 지난달 초 태국 파타야에서 금품 갈취 등을 목적으로 같은 한국인 공범 2명과 함께 30대 김해 거주의 관광객을 납치해 살해한 뒤 드럼통에 시멘트와 함께 넣어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지난달 12일 전북 주거지 주변에서 긴급 체포됐다.

이날 재판에서 A씨 변호인은 “피해자 살해 과정에 가담한 사실이 없어 강도살인 혐의를 부인한다”며 “피해자가 사망했을 당시 차량 안의 현장에 있었던 것은 맞지만, 시체은닉 범행이 이뤄질 당시에는 현장에 있지 않아 시체은닉 혐의도 전부 부인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가 “차 안에서 가만히 보고 (살인을) 방임했다는 취지인가”라 묻자, 변호인은 “말리는 일부 행위를 했고 피해자 상태가 이상해 보이는 상황에서 응급 구호조치를 한 바 있다”고도 했다.

변호인은 이어 “피고인이 심정의 변화나 기억의 왜곡 때문에 오락가락하는 부분이 있다”며 수사기관에서 진술했던 내용도 일괄 부인했다.

검찰은 재판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캄보디아 당국에서 구금 중인 피의자 B씨의 국내 송환 여부 확인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사건 공범 B씨는 지난달 14일 캄보디아 경찰에 붙잡혔으며, 나머지 C씨는 도주 중으로 소재 불명이다.

검찰은 “체포된 공범 B씨가 현지 구금 기간이라 국내로 송환될지, 태국으로 (신병이)갈지 7월 중순께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공범이 들어와야 재판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피해자 유족은 재판 방청 후 “피고인은 대형 로펌 변호사 10명을 선임해 자신은 죄가 없다고 한다. 혐의를 부인하는 태도에 더 화가 난다”고 했다. 이어 “캄보디아에서 붙잡힌 피의자의 빠른 송환과 도주 중인 피의자의 공개수배를 요구한다. 가해자들을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고 밝혔다.

다음 공판은 내달 23일 오전 11시 10분으로 예정됐다.

글·사진= 김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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