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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서 두번째 환자…콜레라 '지역 확산' 불안 커져

기사입력 : 2016-08-25 13:17:59

국내에서 15년 만에 첫 발생한 콜레라 환자가 경남 남해안 여행 중 해산물을 섭취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남해안에서 해산물을 먹은 또다른 콜레라 확진자가 발생, 지역 사회 안 콜레라 확산이 우려된다.

25일 경남 거제에서 두 번째 콜레라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남해안을 낀 거제를 비롯한 남해안 일원에서는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과 불안이 교차하고 있다.

거제시 양정동에 사는 최모(40·여)씨는 "전염병이라고 하는데 지역에 퍼질까봐 불안하다"며 "가족이나 지인들한테는 당분간 해산물 섭취를 조심하라고 해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권모(44·거제시)씨는 "지금 조선경기 침체로 지역 경제가 어려운데 이런 소식까지 들리니 안타깝다"며 "정확한 파악이 필요하다고 보고, 바다를 터전으로 사는 어민이나 상인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윤모(36·거제시 고현동)씨는 "일단 보건당국이 신속하게 조사를 해서 어떤 경로에 의해 감염이 됐는지를 밝히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며 "결과에 따라 내놓은 대책을 보고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확산 우려를 배제할 수는 없지만 크게 불안에 떨 필요는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통영시 광도면 주민 이모(28·여)씨는 "정확히 어떤 원인으로 감염이 됐는지 증명된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며 "여기 살면서 쭉 회도 먹고 다른 해산물도 먹고 했지만 그런 일이 없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거제의 다른 주민은 "콜레라가 치사율이 높은 질병은 아니라고 들었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지만 보건당국이 사태 확산 방지에 제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어패류 등 식품이나 오염된 지하수와 같은 음용수 섭취 때문에 발생한다.

소화기 감염병인 만큼 공기 중에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 만큼 전염력이 크지는 않다. 소화기 감염병 중에서도 이질이나 노로바이러스 감염에 비해 전염력이 약한 편이다.

보통 2∼3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는데, 복통이 없는 심한 설사와 구토를 동반한 탈수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콜레라는 손 씻기 등 개인 위생만 철저하게 지켜도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고 치사율도 매우 낮다. 치료도 어렵지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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