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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땐 현 위치서 안전 확보를”

통계상 대피과정서 큰 피해 발생

흔들림 멈춘 후 밖으로 대피해야

기사입력 : 2017-11-16 22:00:00


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의 강진으로 경남 전역에도 진동이 감지되면서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파트 등 주택에 있다, 식당에서 밥을 먹다,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 진동을 느낀 일부 시민들은 건물 밖으로 신속히 뛰어나갔다.

그런데 이처럼 밖으로 뛰어나가는 행위는 과연 안전한 대응일까? 전문가들은 지진 발생 시 현 위치에서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최상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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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통계를 바탕으로 한 각종 연구자료에서도 드러난다. 미국 캠브리지대학교 지질학과 연구팀과 일본 교토대학교가 발표한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 공동연구 자료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포함한 선진국에서 규모 8 이하의 지진으로 인해 건물이 붕괴해 사망자가 발생할 확률은 15%도 되지 않는다. 오히려 사상자의 대다수는 움직이는 과정에서 깨진 유리창이나 떨어진 벽돌조각 등 지진으로 인해 주변에 떨어진 물체에 맞으면서 발생했다.

이론상으로는 건물 붕괴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이 안전하다. 지진 발생 시 최상의 대피처는 무너질 건물이 없는 곳, ‘주변 건물이 없는 공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히 아파트 단지 등 건물 밀집도가 높은 도시의 경우, 지진 발생 시 주변 건물이 없는 공터를 찾아 뛰어나가는 행위는 불가능에 가깝다. 특히 지진 발생 시 지속시간은 길어야 2분을 넘지 않기 때문에 이 시간 동안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진 발생이 잦은 일본은 지진 발생 80초 안에 안전을 확보할 것을 매뉴얼로 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민안전처의 지진국민행동 요령에 따르면 지진 발생 시 현재 위치에서 안전 확보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우선 진동이 느껴질 경우, 중심이 낮고 튼튼한 탁자 아래로 들어가 몸을 보호해야 하며 탁자 등 피할 곳이 없을 때는 방석 등으로 최대한 머리를 보호해야 한다.

지진은 대개 여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흔들림이 멈춘 후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활동도 중요하다.

흔들림이 멈춘 후, 우선 화재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가스와 전깃불을 끄고 창문과 문을 개방한 후 밖으로 이동한다. 이때 건물 벽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계단을 이용하며 엘리베이터 이용은 금물이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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