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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야구장, 올 시즌 끝으로 ‘1군 은퇴’

1982년 개장 이후 ‘마산아재 성지’

NC, 내년부터 신축구장서 홈경기

기사입력 : 2018-03-22 22:00:00

‘마산 아재의 성지’ 마산야구장이 올 시즌을 끝으로 프로야구 1군 무대에서 은퇴한다. ★관련기사 22면

창원시는 총 1240억원을 투입해 마산회원구 양덕동 마산종합운동장을 허물고 신축 야구장을 건립하는 공사를 지난 2016년 11월 30일 착공했다. 신축 야구장은 연면적 4만9000㎡, 관람석 2만2000석 규모이다. 시는 내년 2월에 준공해 4월 프로야구 시즌 개막전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NC 다이노스의 현재 홈구장으로 사용 중인 마산야구장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홈구장의 역할을 다하게 된다. 향후 NC 2군이나 사회인야구 동호인들이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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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3월 8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와 KIA의 프로야구 시범경기 관람을 위해 시민들이 줄지어 입장권을 구매하고 있다./경남신문DB/


마산야구장은 지난 1982년 마산에서 개최된 제63회 전국체육대회(10월 14~19일)를 위해 건설됐으며, 전국체전을 3주가량 앞둔 9월 24일 개장했다. 같은 달 26일 개장 기념으로 개최한 롯데 자이언츠와 삼미 슈퍼스타즈의 프로야구 경기를 계기로 롯데의 제2 홈구장 기능을 수행했다.

마산야구장은 프로야구가 국내에 첫 출범했던 1982년부터 NC 창단이 논의되던 2010년까지 롯데 제2 홈구장으로 사용되면서 마산아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었다. 롯데의 마산야구장 경기가 1년에 10번 내외로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경기가 열릴 때마다 많은 관중이 몰렸다. 이 때문에 열성팬들의 ‘김용희 감독 버스 청문회(거듭되는 연패로 팬들이 버스를 둘러싸고 김 감독과 즉석에서 대면해 해명을 받은 사건)’와 경기장 좌석 부족으로 조명탑과 지붕에 올라가 경기를 관람하는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12년 창원시와 엔씨소프트의 노력으로 NC가 창단되고 마산야구장을 유일한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 마산야구장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했다. 그 결과 롯데 시절의 좁은 좌석 간격과 위험한 계단 등 열악한 환경이 개선돼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고, NC는 팬들의 열성에 힘입어 창단 2시즌 만에 1군 진입 쾌거를 이뤘다.

마산야구장은 NC가 1군에 처음 진입했던 2013년부터 현재까지 344경기 동안 250만명이 넘는 관중을 맞았다. 게다가 이곳에서는 KBO 최초 ‘한 구단 100타점 타자 3인 배출’과 ‘규정타석 9명 배출’이라는 전에 없던 대기록이 쏟아졌다.

이한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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