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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국감] 여야 ‘드루킹 질의’ 공방

“공범 아니냐… 솔직한 심정은”

“도정과 무관, 필요한 질문만 하라”

김 지사 “재판 과정서 결백 증명”

기사입력 : 2018-10-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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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경수 지사가 질의응답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성승건 기자/


23일 경남도청 국정감사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상대로 야당 의원들의 ‘드루킹’ 의혹 관련 질의가 이어지면서 국감이 여야 의원들 간 언쟁의 장으로 변질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과 대한애국당 의원의 드루킹 질의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질의를 제지하는 방법으로 김 지사를 엄호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 간 의사진행발언이 계속되면서 20여분간 국감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대선 당시 드루킹 지지세력인 ‘경인선’을 거론하며 “경인선 가자”라고 말하는 영상을 공개한 것이다.

그러면서 당시 문재인 대선후보 수행팀장을 한 김 지사에게 “(김정숙 여사에게 경인선) 소개를 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국회법률에 따라야 한다. 국감에 필요한 질문만 하라”고 제지하면서 고성이 오갔다. 조 의원은 “의원의 국감 질의를 제지해서는 안 된다”며 여당 의원들을 질책했고, 여당 의원들은 “국감국조법은 계속 중인 재판 또는 수사 중인 사건의 소추에 관여할 목적으로는 행사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이는 국정감사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반발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이진복 의원은 “오늘 이런 문제를 기다렸다는 듯이 여당에서 너무 과민하게 반응한다”며 “조 의원의 질의를 들어보고 김 지사가 답변이 곤란하다면 답변을 하지 않으면 될 것”이라며 조 의원을 두둔했다.

이에 인재근(민주당) 위원장이 “국회법 지켜가면서 지혜롭게 하세요”라며 국감장의 분위기를 정리했다.

다시 마이크를 잡은 조원진 의원은 “피감기관인 광역단체장의 도덕성은 국감과 대단히 연관이 있다. 질문할 권리가 있고 만약 본인이 법적으로 불리하면 안하면 된다. 김경수 지사의 솔직한 심정을 듣고 싶다”며 재차 김 지사에게 드루킹 문제를 질의했다.

김 지사는 “조 의원께서 말씀하신 것은 언론에 일방적으로 보도된 것이다. 특검 등 조사 과정에서 수차례에 걸쳐 충분히 소명하고 밝혔다”며 “도정에 대한 영향을 우려하는 마음에서 말씀을 주신 거라면 고맙게 받겠지만 허위사실과 잘못된 내용을 면책특권을 활용해 밝힌 거라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맞받았다.

김 지사의 유감 표시에도 드루킹 관련 질의는 계속됐다. 자유한국당 윤재옥 의원은 “특검이 김 지사를 드루킹 공범으로 지목했다”며 공범임을 인정하는지 물었다. 이에 김 지사는 “특검 조사 때 공범이 아니라고 분명히 밝혔다”고 반박했다.

오후에도 자유한국당 송언석 의원이 드루킹 사건을 놓고 질의를 이어갔다.

송 의원은 “김경수 지사의 해명이 오락가락한다”며 “처음에는 관련이 없다라고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깊은 관계가 있다”고 공격했다.

이에 김 지사는 “재판과정에서 저의 결백이 증명될 것”이라고 정리했다.

이종훈 기자 lee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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