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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째 새 주인 못 찾는 밀양 세종병원

교통 편리해 중추적 의료기관 역할

화재 이후 문 닫으며 주민들 불편

기사입력 : 2019-01-24 22:00:00


화재 후 1년간 문을 닫은 밀양 세종병원의 재개원을 바라는 시민들이 많지만 8개월 전 법원 경매에 넘겨진 세종병원은 좀처럼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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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경남신문 DB/


23일 취재진이 찾은 밀양시 가곡동의 주민들은 불이 나기 전까지 주민들의 진료를 담당했던 세종병원이 아픔을 딛고 일어나 어떤 형태로든 다시 개원하길 바라는 이가 많았다. 주민들은 세종병원을 두고 “교통이 편리해 시민들이 많이 찾았고, 의료진도 괜찮았던 병원”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화재가 나기 전까지 세종병원을 찾았다는 김용태(59)씨는 “펜스가 쳐져 있는 세종병원을 보면 안타깝다. 문을 닫으면서 어르신들이 먼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으면서 불편을 겪고 있다”며 “주변에 병원들이 많았지만 세종병원이 제일 나았다. 하루빨리 재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민 차상빈(33)씨는 “불에 타 검게 그을린 세종병원은 다시는 참사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경각심을 1년 동안 밀양시민들에게 일깨워 줬다”며 “병원이 문을 닫으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고 가곡동에 사람이 오지를 않는다. 병원이든 다른 업종이든 빨리 정상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법원경매정보에 따르면 세종병원과 요양병원 건물·토지 등이 지난해 5월 경매에 부쳐졌다. 감정평가액은 36억8000여만원으로 한 차례 유찰된 바 있다. 현재 주차장 부지 일부는 매각이 완료됐지만, 나머지 건물과 토지 등은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세종병원은 지난 2008년 운영을 시작해 세종병원 95병상, 요양병원 98병상 등 총 193병상을 갖추고 있었다. 교통이 편리한 곳에 위치해 있어 가곡동 주민들의 중추적 의료기관 역할을 해왔다. 환자, 보호자의 왕래가 빈번하면서 병원 주변 상권도 활기를 띠었다고 주민들은 설명했다.

밀양시 관계자는 “가곡동에 병원급 의료기관은 세종병원 하나여서 시민들의 발길이 잦았다”며 “문을 닫은 이후 시민들의 재개원 요구가 들어오기도 했지만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밀양시는 세종병원 화재로 침체된 가곡동의 도심 기능 회복을 위해 ‘가곡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국토교통부 공모 사업에 신청할 예정이다. 사업에는 상업 특화가 조성, 문화 체험·청년 창업공간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또 참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시민 안전체험관 공모사업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박기원 기자 pk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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