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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이제는 2세 경영인에게 기대한다!- 이정환(재료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 2020-01-05 21:28:59

대한민국 경제의 지속가능성은 장수하는 기업에서 결정된다. 해외 선진국 또한 가업승계 기업이 일반기업에 비해 훨씬 높은 성과를 달성하는 편이다. 세계적으로 100년 이상 된 장수기업이 대부분 가족기업에서 출발했다는 점만 봐도 이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한국 경제의 풀뿌리 역할을 해 온 중소기업이 1대에서 2대로 가업 승계를 준비 중이다. 이는 재벌기업의 다수를 이루는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2세대 경영인들은 젊은 패기와 도전 정신으로 똘똘 뭉쳐 선진 기술 습득과 변화에 호의적이다. 기업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특히 낡은 방식의 시스템을 개선해 스마트화를 이루고 전반적인 생산 방식을 혁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제조업의 성장 추세는 거의 마이너스에 가깝다고 해도 무방하다. 제조업 성장은 여전히 둔화되고 거기에 일본의 수출 규제까지 가세하면서 희망을 찾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중국산 저가공세와 그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 동남아 현지 생산 등 설상가상으로 국내의 제조업은 그야말로 살길 모색에 급급하다.

이러한 사태를 하루빨리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의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 완화와 철폐, 고기술 숙련공의 양산, 그리고 연구개발에 대한 집중 투자, 정부의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책 강구 등이 뒤따라야 한다. 또 우수한 기술력에 기반을 둔 상품 개발과 이를 뒷받침해 줄 인재유입 대책 마련,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 정책과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확대 등이 절실하다.

여기에 앞에서 언급한 2세대 경영인들의 활동이 주목된다. 지난해 허성무 창원시장이 지역기업인 2세와 만나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창원산단 미래경영자클럽’간담회를 가진 건 그 의미가 남다르다. 여기서 나온 이야기는 대부분 창원시가 구상 중인 스마트산업단지의 혁신 내용이었다. 창원시는 스마트산단을 통해 ICT(정보통신기술)로 입주기업 간 데이터와 자원을 연결 및 공유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신산업을 창출하는 모델을 모색 중에 있다.

이들이 이 모델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스마트산단이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 중소제조업체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를 비롯한 CEO의 이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개선과 세부적인 시스템 구축 방법 및 활용 등에 대한 전반적인 리딩 프로그램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중소기업 현장의 스마트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의 직접 파견과 해당 업체의 스마트 공장 구축 내용과 방향 등에 대한 사전 컨설팅 등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팩토리,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의 최신 기술 습득과 이를 지원하는 주요 ICT기술에 대한 이해 등이 선제적으로 지원돼야 시행착오 없이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스마트화가 이뤄질 수 있다.

2세대 경영인들은 가업을 잇는 사명감과 함께 환경 변화에 맞춰 혁신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그들이야말로 정부 정책과 중소기업 현장 간의 갭을 줄이고 현장에 알맞은 정책을 이끌어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잠재력 강한 리더들이다. 이들이 제 역할을 다해줄 때 우리나라도 한국 경제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갈 100년 장수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 중소기업 현장과 대화하고 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입장에서 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건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정환(재료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