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성비위 징계 도내 경찰 8명 중 7명 ‘현직 근무’

최근 3년 집계…일부는 대민부서 근무

도경찰청 “현장직 배제는 현실적 한계”

기사입력 : 2020-01-08 07:55:28

경남경찰의 성 비위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3년간 성비위로 징계를 받은 도내 경찰관 8명 중 7명은 현직에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일부 경찰관의 경우 주민 생활과 밀접한 부서에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돼 경남경찰의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6일 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3년간 경남에서 성추행·성매매·성희롱 등 성관련 비위로 징계를 받은 경찰은 총 8명이다. 이들 가운데 성 비위 정도가 심각해 해임된 1명을 제외한 7명은 정직 또는 견책, 감봉 등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 5명은 현장에서 근무 중이고, 나머지 2명은 현재 정직 징계를 받고 있으며 몇 개월 뒤면 업무에 복귀한다.

특히 이들 중 일부 경찰관이 주민생활과 밀접한 부서인 대민업무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하 여경을 성추행한 혐의로 두 차례나 징계를 받은 간부경찰은 일선 경찰서 생활안전계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부하 여경을 상습적으로 성희롱한 경찰관은 파출소에 근무하고 있었다.

경남여성단체연합 김윤자 대표는 “성범죄 비위 경찰에게는 대민업무를 맡기지 않는 엄격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재발을 막고 경찰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방향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남경찰 관계자는 “징계 경찰에 대해 대민업무가 아닌 업무를 하도록 고려해야 하지만, 파출소나 지구대 등 지역경찰이 전체의 40%이기 때문에 현장직을 배제하기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조고운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조고운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