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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청 공무원 연루에 지역사회 ‘충격’

“도덕성 요구되는 직군이 그럴수가”

해임·파면 요구 국민청원 동의 봇물

기사입력 : 2020-03-25 15:54:18

거제시청 공무원이 아동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의 핵심운영진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가 들끓고 있다.

25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거제시청 공무원 A(29)씨가 ‘박사방’에서 회원 모집을 하는 핵심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미 A씨는 박사방과는 별개로 성착취 영상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로 지난 1월부터 구속된 상태다.

박사방 핵심 운영진 중 처음 파악된 공직자가 현직 거제시청 공무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도내 온라인 카페에도 이 사실이 퍼지면서 가담자가 한 명도 빠짐없이 밝혀져야 하며, 이들에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탄 차량이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와 검찰 유치장으로 향하자 시민들이 조주빈의 강력처벌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탄 차량이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와 검찰 유치장으로 향하자 시민들이 조주빈의 강력처벌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영희(48·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씨는 “두 딸을 키우는 엄마로 정말 참담하다. 공무원이나 교사와 같이 보다 도덕성이 요구되는 직군,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 가운데서 이 같은 범죄자들이 나오는데 어떻게 이들을 믿을 수 있겠냐”며 “성범죄 피해를 입는다 하더라도 쉽사리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못하는 일들 또한 이런 데서 기인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미 도내 공무원의 연루 사실이 알려지기 전에도 박사방 회원 가운데 공무원과 교사직책에 있는 사람들을 파악하고, 일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제기됐으며, 이미 4만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의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공직자 회원을 파악하라고 주문한 만큼 징계도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남여성단체에서도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며 성범죄 처벌법 강화를 위한 1인 시위와 기자회견 등의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김윤자 경남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사회의 성 범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보니 공무원까지 이런 일에 관여가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며 “어느 정도 배우고 지식이 있는 사람들임에 불구하고 이런 일을 벌이는 것에서 우리사회는 여성의 성폭력 문제를 자세히 알려고 하지도 않고 크게 문제시 삼지도 않았다는 생각도 든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어 “텔레그램 성범죄 이전 몇 년 전 음란물 사이트인 소라넷이 문제가 되고 이슈화됐을 때 당시 처벌이 미약하게 끝나 또 다른 곳으로 옮겨진 상황이라고 생각하며 근절 방법은 정말로 강력한 처벌밖에 없다”며 “이번엔 기필코 강력한 처벌법이 만들어지도록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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