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출구조사에 여야 경남도당 '긴장 속 환호'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박수치며 환호성

국민의힘 경남도당, 애매한 분위기 속 환호

기사입력 : 2022-03-09 22:13:49

제20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가 발표된 9일 오후 7시 30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는 당직자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다만 지상파 3사와 JTBC의 출구조사가 반대로 나온 데다, 1%대 미만 격차의 '초박빙' 상황이 연출되면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마냥 환호하기 보다는 잠시 정적이 흐르거나, 긴장감이 맴돌기도 했다.

창원시 성산구 용호동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에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는 윤석열 후보가 승리하는 것으로 나왔으나 JTBC 자체 출구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승리하는 것으로 나오자 분위기는 냉탕에서 온탕으로 급격히 반전됐다.

도당 관계자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개표상황실에 모인 관계자들은 모두 이재명을 연호하며 응원했고 결과 발표 전 긴장했던 표정들은 승리에 대한 희망으로 바뀌었다.

당직자 등 관계자들은 서로 부둥켜안으며 기뻐하기도 했으며 지역별 결과 발표가 진행되면서도 승리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경남의 출구조사 결과는 방송 3사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39.0%를 기록하며 당직자들은 만족감을 표했다. 당초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경남에서 30% 중반대 수준의 지지율 얻으리라 예측했던 터라 선전했다는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특히 출구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확진자 투표가 사회활동을 많이 하는 연령층의 표라는 점이 이재명 후보에 유리할 것이라는 일부 당직자의 예측도 나오며 긍정적인 기대에 힘을 실었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경남선대위원장,민홍철 국회의원등선대위원들이 9일 오후 창원시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에 마련된 제20대 대선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경남선대위원장,민홍철 국회의원등선대위원들이 9일 오후 창원시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에 마련된 제20대 대선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도내 정치 지형은 나빠졌으나 저변 확대를 이뤄낸 것이 이 같은 출구조사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는 평가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경남선대위원장은 “이번 출구조사는 지난 2017년 대선 때 당시 문재인 후보의 경남 득표율보다 약 2%p 높아진 것이다”며 “이는 도내 당원을 비롯해 민선 7기 민주당 지방정부의 노력이 도민들의 마음을 얻어낸 것이라고 볼 수 있어 도민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다만 두 출구조사 결과가 초박빙으로 나와 예단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9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이달곤 도당위원장을 포함한 관계자들이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보며 환호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9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이달곤 도당위원장을 포함한 관계자들이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보며 환호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창원시 의창구 봉곡동에 있는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는 수 초간의 정적 후 환호하는 다소 애매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48.4%, 이재명 후보가 47.8%로 윤 후보의 우세가 예상되긴 했지만, JTBC 출구조사에서는 그 반대로 윤 후보 47.7%, 이 후보 48.4%로 '초박빙'이 연출되면서 마음껏 환호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윤 후보 우세로 결과가 나온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 대해서도 예상보다 격차가 적은 것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역력히 드러났다.

이달곤 국민의힘 희망 경남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은 얼굴 앞에 두 손을 모으기도, 몸을 앞으로 숙이면서 TV를 오랫동안 응시하는 모습을 보였고, 도당에 모인 30여 명의 당원들도 TV에 눈을 떼지 못하고 출구조사 결과 추이를 지켜봤다.

지상파 3사의 지역별 예상 득표율이 나올 때서야 본격적인 환호가 시작됐다. 윤석열 후보가 우세한 부산, 울산 결과 발표를 지나 경남에서 57%가 넘는 득표율이 예측되면서 이달곤 위원장을 비롯해 도당에 모인 사람들 모두가 두 손을 번쩍 들어 환호했다.

광주, 전남, 전북 등의 출구조사 결과에서 이재명 후보가 80%가 넘는 큰 격차의 예상 득표율이 발표되자 도당의 여러 곳에서 깊은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윤석열 후보의 우승을 바라면서 모두가 '윤석열'을 연호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예상보다 작은 격차에 도당에 모인 당원 일부는 '불안해서 앉아있지 못하겠다'라는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달곤 경남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출구조사에는 거소투표, 사전투표, 재외국민투표도 포함되지 않는다. 출구조사마다 우열 후보는 다르지만, 수치는 상당히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 "우리 경남은 최선을 다했고, 우리 후보가 당선된다면 더 이상 나라가 분열 안 되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으리라 믿었는데 아직 결과를 모르니까 말씀드리기가 곤란하다"라고 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가봐야 할 것 같다. 개표 70~80% 상황이 되어야 정확한 측정이 될 것 같고 새벽 1시쯤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역대 대선의 모든 출구조사는 실제 당선 결과와 적중해 신뢰도는 여론조사와 비교해 매우 높은 편이다. 하지만 출구조사 결과 자체가 초박빙으로 나타났고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도 변수로 작용하며 이번에도 출구조사가 적중할지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사전투표자는 이번 출구조사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각 방송사는 선관위로부터 사전투표 데이터를 전달받아 추가 여론조사를 진행했고 사전투표가 포함되지 않아 발생하는 예측 공백을 메우고자 했다.

김현미·조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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