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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경남관광, 새로운 성장동력 기반으로 연결돼야- 황희곤(경남관광재단 대표이사)

기사입력 : 2023-05-07 19:24:37

초연결, 초개인화의 디지털 시대, 세계관광산업은 수요, 공급 측면에서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2023년 5월 6일, 만 3년 4개월만의 코로나 팬데믹 해제와 함께 개인취향과 경험을 중시하는 관광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예외가 아니어서 올해 봄을 맞아 지역별 축제, 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면서 새로운 관광붐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경남 입장에서는 주도산업의 성장과 고용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는 관점에서 새로이 부각되고 있는 관광산업의 특장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관광을 통한 독특한 경험은 지역기업의 홍보마케팅 및 고객충성도 제고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글로벌 관광 트렌드 중 하나는 산업체 현장 지향의 산업관광이다. 체험과 교육을 중시하는 글로벌 전문인센티브 여행사와의 협업을 통하여 한국과 한국기업을 알고 싶어 하는 수많은 외국고객을 대상으로 우리의 저력을 제대로 체험하고 이해시킴으로써 우리 기업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나아가 이들을 충성고객으로 유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지역에서 일자리 마련이 어려운 젊은층 대상으로 양질의 신규고용 창출과 창업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진 경남의 경우 산업이 발달할수록 기계화, 자동화로 고용의 기회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관광업은 서비스산업 특성상 젊은 신규인력의 취업, 창업기회가 많아짐으로써 지역인재의 채용을 확대하고, 외부로의 인구유출 억제는 물론, 새로운 분야로의 확장성은 더 커질 수 있는 것이다.

셋째, 관광을 통해 지역사회 브랜딩 및 지역민 자긍심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남은 땅,하늘,바다의 모든 영역에서 풍부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젊은층, 중장년층 등 다양한 세대를 대상으로 다양한 힐링과 액티비티, 워케이션, 한 달 살기, 우주체험 등 다른 어떤 지역도 넘볼 수 없는 다채로운 휴양체험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또 이러한 멋진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도민의 자긍심 고취는 물론, 외지인 스스로 찾아 오게 만드는 매력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50년간 경남은 한국경제 성장의 메카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이제 경남의 지속성장을 위해 제조기반 산업구조와 관광중심 첨단 서비스의 융복합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경남관광산업은 그 비중 및 인지도, 접근성, 관련업체 등 인프라 면에서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 18개 시군의 다양한 축제, 행사를 필두로, 남해안관광벨트 및 산악관광, 역사문화유산, 먹거리, 액티비티 등 풍부한 4계절 관광자원이 더욱 체계화되고 국내외로 알려진다면 경남은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K-관광지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미래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경남도와 우리 도민 스스로의 전략적 노력이 우선돼야 하겠지만 범정부 차원의 남해안 관광벨트 개발, 접근성 개선을 위한 과감한 투자유치와 규제완화, 지원조치가 수반돼야 할 것이다. 땅, 바다, 하늘 그리고 우주를 바탕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담아 온 경남이 첨단과학과 서비스를 한데 아우르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상을 그려낼 그날을 기대해 본다.

황희곤(경남관광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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