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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가 들려주는 재테크 노하우] 채권 투자

금리 고점 시 채권형 펀드·ETF 등에 관심을

박지혜 (경남은행 산호동지점PB팀장)

기사입력 : 2023-10-20 08:06:21

작년 말부터 이미 금리 정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금리 인하가 예상됐지만 빗나갔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5.5%까지 올라갔으며 또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 분명한 건 과거 패턴과 달리 더 높은 금리까지 왔으며 더 오래 지속될 거라는 암울한 전망이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속 어둠의 자식이라 불리는 채권에 관심을 가질 시기가 된 것이다.

그동안 채권은 기관 투자자나 일명 증권사의 큰손이라 불리는 일부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로 여겨왔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채권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기준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26조80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고 한다. 그간 연간 4조원 안팎이었던 매수 금액과 비교하면 6배가 넘는 역대급 규모이다. 지금 하지 않으면 후회할지도 모를 채권 투자에 대해 알아보자.

채권은 정부나 공공단체, 주식회사 등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증권(증서)이다. 이자를 얼마 지급할 것인지, 원금을 언제 갚을 것인지 자세한 내용을 기재한 차용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채권투자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두 가지가 있다.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해 이자를 받는 수익과 채권을 팔아서 수익을 내는 매매차익이다. 매매차익은 비과세되기 때문에 채권 직접투자의 큰 매력이며 고액 자산가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이다.

채권에 투자하는 방법은 개별 채권을 직접 사는 방법과 채권형 펀드나 ETF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가격 변동과 상관없이 정해진 이자와 원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가더라도 가격 하락에 따른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 하지만 채권시장은 주식시장만큼 거래가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가격으로 팔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채권을 발행한 주체가 부도가 나거나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원금 회수에 대한 위험도 존재한다. 단순히 금리가 높은 채권이 아닌 발행하는 주체의 신용등급과 재무제표 등을 확인하고 거래를 해야 한다. 만약 초보 투자자라면 안전한 국채 투자를 추천한다.

최근 채권형 펀드/ETF도 인기가 많다. 금융기관에서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어 소액으로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그러나 펀드/ETF는 채권의 매매차익에 대해 세금이 발생하며 금리상승에 따른 가격 하락 위험도 있을 수 있다.

대부분 알고 있듯이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연준(Fed)이 예상보다 높은 금리를 장기간 유지하면서 이달 들어 10년물 미국채금리가 4.8%를 넘어섰다. 16년 만에 최고로 높은 금리를 형성하고 있다. 바꿔 말하면 지금 엄청 싼 가격에 채권을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물론 올해 당장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지만 그래도 이제 금리가 정점에 다다랐다고 판단이 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나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채권을 담아보자.

박지혜 (경남은행 산호동지점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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