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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와 함께 떠나는 탐조여행] (20) 깝작도요

앗! ‘깝작’이야… 여기는 내 영역

기사입력 : 2024-05-02 20:20:59

흔한 여름철새이자 나그네새
하천·호수 등서 단독생활
머리와 꼬리를 까딱까딱
춤추듯 걸어다니며 먹이사냥


창원시 동읍 인근 작은 하천에 작은 도요 한 마리가 머리와 꼬리를 끊임없이 아래위로 까딱거리며 먹이를 찾고 있다. 오늘 탐조 여행의 주인공은 춤추는 도요새 깝작도요다.

깝작도요는 유라시아 대륙 북부와 중부에서 번식하고 아프리카, 중동, 인도, 동남아시아에서 월동한다. 우리나라 전국 하천에서 흔하게 번식하는 여름 철새이자 나그네새이며, 남부지방에서는 드물게 월동한다.

창원시 동읍 중앙천 하천보에서 깝작도요(왼쪽)가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다른 녀석을 쫓아내고 있다.
창원시 동읍 중앙천 하천보에서 깝작도요(왼쪽)가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다른 녀석을 쫓아내고 있다.

주로 단독생활을 하는 깝작도요는 주로 하천, 호수, 염전 등지에서 생활하며, 하천 자갈밭 또는 강가의 풀숲에 둥지를 틀고 번식한다. 밤색 무늬가 있는 알 4개를 낳고 20~23일간 품는다.

몸길이는 20㎝이며, 몸 윗면은 녹색을 띤 갈색이고, 등과 날개덮깃의 가장자리에 흑갈색 띠가 있다. 가슴에는 갈색의 줄무늬가 있으며, 가슴 아래쪽의 흰색은 날개 앞쪽으로 올라와 있다. 꼬리는 긴 편이고, 비행 시 날개에는 흰 선이 뚜렷하게 보이고, 허리는 등과 같은 색이다.

화창한 봄날 창원시 동읍 중앙천 하천보에 깝작도요가 춤을 추듯 걸어 다니며 먹이를 먹고 있다. 이곳을 자신의 영역으로 점찍었는데, 갑자기 다른 녀석이 나타나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자 영역을 사수하기 위해 두 날개와 두 발로 위협해 침입자를 쫓아낸다.

영역 다툼에서 밀려난 녀석이 다른 곳으로 날아가자 다시 먹이 사냥에 나섰다. 주로 수서곤충을 잡아 먹는데, 하천에서 갑자기 튀어 오른 미꾸라지 한 마리에 놀라 어쩔 줄 몰라 하는 녀석의 모습이 귀엽다.

우리나라 전국 하천에서 흔하게 관찰되는 여름 철새이자 나그네새인 깝작도요는 먹이를 찾을 때 머리와 꼬리를 끊임없이 아래위로 까딱까딱거려 마치 춤추는 것 같다. 위 사진은 깝작도요가 갑자기 튀어 오른 미꾸라지에 놀라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
우리나라 전국 하천에서 흔하게 관찰되는 여름 철새이자 나그네새인 깝작도요는 먹이를 찾을 때 머리와 꼬리를 끊임없이 아래위로 까딱까딱거려 마치 춤추는 것 같다. 위 사진은 깝작도요가 갑자기 튀어 오른 미꾸라지에 놀라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
깝작도요
깝작도요
깝작도요
깝작도요

깝작도요는 근처 주남저수지와 우포늪에서도 만날 수 있는데, 이곳에서 번식하는 모습은 아직 목격되지 않고 있다. 흔하게 관찰되는 나그네새이자 여름 철새지만 쉽게 만나기는 어렵다. 깝작도요의 멋진 춤 솜씨를 보기 위해서는 하천의 생태가 건강해야 한다. 하천이 건강하면 깝작도요가 둥지를 틀고 번식한 새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최종수(생태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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