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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S-BRT 시설 개선공사, 개통 전에 끝내야 한다

기사입력 : 2024-05-06 19:18:35

창원시가 추진하고 있는 S-BRT(고급형 간선급행버스체계)의 ‘원이대로 구간(1단계)’ 개통이 임박했지만,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가 정작 시각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의 접근이 어려운 곳에 설치돼 있다고 한다. 본지 취재팀이 확인한 결과 창원중앙고 S-BRT 중앙정류장은 물론 BRT 전 구간에서 화단과 인접한 횡단보도에 설치된 음향신호기가 똑같은 구조로 잘못 설치돼 있다는 것이다. 이들 음향신호기는 화단 안에 설치돼 조경수 사이로 발을 집어 넣어 버튼을 눌러야 할 정도라니 이게 도대체 말이 되는 소리인가. 그 정도라면 시각장애인들은 도대체 이 버튼을 어떻게 눌러야 하는지 시공사와 창원시에 묻지 않을 수 없다.

S-BRT 공사는 지난해 4월 착공에 들어가 공사기간만 벌써 1년을 훌쩍 넘겼다. ‘원이대로 구간(1단계)’을 이용하는 출퇴근 시민, 운전자, 대중교통 운전자 등 많은 시민들이 큰 불편을 감수했다. 공사 구간의 사고 위험도 높아 시민들이 불안해하기도 했다. 도로 차선을 잠식한 물통식 중앙분리대를 비켜 가면서 운전해야 했고, 공사 중 발생하는 먼지와 소음으로 시민들과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불편도 이만저만 아니었다. 택시와 버스기사들은 출퇴근 시간 교통혼잡을 빚는 S-BRT 공사구간 방면의 운행을 꺼려하기도 했다. 그렇게 공사를 지켜본 게 벌써 1년이 넘었다는 것이다.

창원시가 S-BRT의 안착과 성공을 위해 시내버스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단다. 가령 K-패스 카드를 도입해 월 교통비의 20~53%를 지원한다든지, 전체 시내·마을버스를 대상으로 비접촉식 요금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매주 수요일 창원시민과 공무원이 참여하는 버스타기 운동(Bus-Day)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소프트 웨어가 아무리 좋아도 이를 뒷받침하는 하드 웨어가 부실하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된다. 창원시는 S-BRT 개통에 앞서 이번 문제가 된 음향신호기 설치 등 공사의 전반을 점검해 바로 고쳐야 한다. S-BRT 개통 이후 개선공사를 하면 버스 이용 시민과 공사 현장이 뒤섞여 또 다른 혼선과 불편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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