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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동순찰대 I`ll COME BACK - 김지윤(경남경찰청 경장)

기사입력 : 2024-05-08 21:15:46

최근 서현역 칼부림 사건, 신림동 강간 살인 사건 등 길거리와 공원 등에서 이른바 ‘묻지 마 범죄(이상 동기 범죄)’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는 상황에 범죄를 예방하고 체감안전도 향상을 위해 전국적으로 기동순찰대가 창설됐다. 기동순찰대라고 하니 낯익은 독자도 있을 것이다. 이미 경찰은 2015년 기동순찰대를 창설한 경험이 있다. 당시 기동순찰대도 지금과 같은 범죄예방 임무를 띠고 창설됐다. 그러나 △외근인력 감축 △기존 지·파출소와 임무 중복 △단순 지역 반복 순찰 등 내부적으로 실효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폐지됐다.

새롭게 출범된 기동순찰대는 기존의 문제점을 타파하기 위해 현장 중심의 조직재편을 단행했다. 현장 대응 인력 감축 대신 각 경찰서의 내근인원을 현장 인력으로 전환·축소해 총 24개 팀(187명)의 인력을 확보했다. 창설된 기동순찰대는 기존 기동순찰대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경남 중부(창원) 동부(김해, 양산)권을 담당하는 기동 순찰 1대와 서부(진주), 남부권(거제)을 담당하는 기동 순찰 2대로 편제, △범죄예방 활동 △주요 국가행사 동원 △지역 경찰 현장 지원 등 임무를 부여했다. 이와 같은 기동순찰대 임무는 지역 경찰이 112 신고를 더욱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게 해 기존의 기동순찰대의 문제점인 임무 중복에서 벗어나, 기동순찰대와 지역 경찰이 상호 보완 형성해 국민에게 더 나은 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2월 21일 출범한 기동순찰대는 창설 기조에 따라 △범죄예측분석시스템 △112신고 시스템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치안 수요지역을 진단하고 이를 토대로 시·군별 실정에 맞게 경찰서별로 범죄 진단, 분석 예방 대책 회의를 한다. 두 번의 치밀한 회의 끝에 치안 수요지역 등이 설정되고 그곳에 기동순찰대가 출동하게 된다.

현재까지 기동순찰대는 군항제, 원동 매화 축제 등 인파가 많이 몰리는 각종 행사에 출동해 인파 사고 예방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시·군별 치안 수요가 필요한 지역에 가시적인 도보 순찰 활동을 펼쳐 이상 동기 범죄 사전 차단, 수배자 검거, 실종자 구호 조치 등을 하고 있다. 출범 이래 수배자 111건, 범인 검거 10건, 기초질서 단속 201건, 보호조치 10건 등 성과를 올리고 있으며 가시적 순찰 중 음주 6건, 흉기 난동범 검거 1건을 포함해 진해군항제 행사기간 중 성범죄 피의자를 검거하는 등 활약을 하고 있다. 기존에 폐지된 기동순찰대의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한층 업그레이드된 치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소리에 답을 하듯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실효성도 보이는 추세이다. 지역공동체의 체감안전도를 향상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들의 참여이다. 경찰·도민이 하나가 되어 함께 노력해 지역공동체의 체감안전도가 향상되고 범죄가 줄어드는 그날을 고대해 본다.

김지윤(경남경찰청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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