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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S-BRT 개통 한 달] 전용차로 구간 안정화 추세… 승용차 운행 시간은 늘어

기사입력 : 2024-06-16 20:04:25

운행시간 놓고 시민 엇갈린 반응
이용객은 개통 전보다 소폭 늘어
버스운행 등 관련 민원 130건 달해
시, 3개월간 통행 분석해 보완 계획


창원시 원이대로 S-BRT(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 개통 후 시내버스 이용객이 소폭 늘어나고, 전용차로 구간 운행도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엇갈리는 버스 이용객들의 평가와 함께 같은 구간 승용차 운행 소요 시간이 개통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해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창원 원이대로 간선급행버스체계(S-BRT) 개통 한 달을 맞은 지난 14일 오후 6시 30분경 창원시 의창구 도계사거리 구간을 시내버스가 전용차로로 주행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창원 원이대로 간선급행버스체계(S-BRT) 개통 한 달을 맞은 지난 14일 오후 6시 30분경 창원시 의창구 도계사거리 구간을 시내버스가 전용차로로 주행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시내버스 이용객 소폭 늘어= 16일 창원시에 따르면 S-BRT 원이대로 구간 시내버스 이용객은 소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S-BRT 개통 이후인 지난 5월 22일부터 지난 4일까지 해당 구간 42개 정류장에서 집계한 하루 평균 이용객은 2만6766명으로 개통 전(지난 4월 17일~4월 30일 기준) 하루 평균 2만6027명 대비 2.8% 늘었다.

BRT 전용노선인 5000번과 6000번 버스의 이용객도 같은 기간 1만3761명에서 1만4642명으로 6.4% 증가했다.

창원지역 전체 시내버스 이용객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 기준 창원지역 전체 시내버스 하루 평균 이용객은 21만7448명으로, 지난해(19만9477명)보다 9% 늘었다. 시는 S-BRT 개통과 함께 무료 환승 2회 증가, 어르신(75세 이상) 시내버스 무료이용 정책과 맞물린 결과로 분석했다.

◇전용차로 구간 운행 안정화 추세= 시내버스의 S-BRT 전용차로 구간 운행이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근길(오전 7시~9시) 가음정→도계 방향을 버스로 이동하는 데 걸린 시간의 경우, 개통 초기인 지난달 20일에는 33분5초로 S-BRT 공사 전인 지난해 4월 21일(30분38초)보다 늘었으나, 지난달 24일 29분46초, 지난 5일 26분33초로 점차 줄어들었다. 반대 방향인 도계→가음정 방향은 지난달 20일 31분38초, 24일 28분5초, 지난 5일 29분38초 등으로 공사 전인 지난해 4월 21일(34분53초)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퇴근길(오후 5시~오후 7시) 가음정→도계 방향은 지난달 20일 32분40초에서 지난 5일 31분26초로 감소했다. 공사 전(35분16초)보다 4분가량 줄었다. 도계→가음정 방향은 지난달 20일 34분37초에서 지난 5일 29분54초로 감소했다. 다만, 공사 전(29분30초) 수준은 회복하지는 못했다.

◇엇갈린 시민 평가=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이날 오후 3시께 창원시 의창구 상남동 대동백화점 버스정류장(시청 방면)에서 만난 50대 김모씨는 “BRT 구간 정류장이 도로 중앙으로 옮겨지면서 건널목을 건너는 게 익숙지 않지만, 출퇴근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줄어든 거 같다”고 전했다.

반면 반대편 정류장에서 만난 엄모씨는 “평일 출퇴근을 위해 S-BRT 구간 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개통 전이나 후나 무엇이 달라졌는지 체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는 시내버스 통행속도를 40㎞로 제한해 운행 중이고, 신호체계를 개선 중이기 때문에 한 달간 모니터링 결과만으로는 분석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승용차 운행 시간은 늘어…민원 130여건= 시내버스와 달리 같은 구간 출근길 승용차 운행 시간은 S-BRT 개통 후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출근길(오전 7시~9시) 가음정→도계 방향을 승용차로 이동하는 데 걸린 시간은 27분으로 공사 전(26분)보다 1분 늘어났다. 도계→가음정 방향은 같은 기간 3분 늘어났다. 퇴근길(오후 5시~오후 7시)은 가음정 → 도계 방향의 경우 감소세이나 도계 → 가음정 방향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창원시 누리집과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민원은 14일 기준 시설 개선 관련 32건, 버스 운행 관련 16건, 원상 복구 요구 80건 등 130여건에 달했다.

시는 앞으로 3개월간 효과성 모니터링 용역을 통해 S-BRT 개통 전·후 버스 및 승용차 통행시간, 교통량 변화, 버스 이용객 증감 등을 비교·분석하고, 정류장 혼잡도, 보행환경, 교통사고 등도 종합적으로 검토해 새로운 교통체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시행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보완·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김태형 기자 t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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