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경보 ‘관심’→‘주의’로 격상

소·염소 38만8000여 마리 대상

창녕 우포늪선 고병원성 AI 확진

따오기복원센터·탐방로 출입제한

지난 14일 전남 영암 한우 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전국 5곳으로 확산하자 경남도가 백신접종을 앞당기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창녕군에서는 우포늪 인근 마을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돼 탐방로 출입제한 등의 조처가 내려졌다.

경남도는 지난 14일부터 구제역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으며 농장 간 전파 차단을 위해 48시간(14일 오전 8시~16일 오전 8시) ‘가축 등에 대한 일시 이동 중지 명령’도 내려졌다고 16일 밝혔다.

도는 우선 인근 구제역 발생에 따른 구제역의 도내 유입을 막기 위해 소·염소 대상 구제역 백신 일제 접종 시기를 당초 4월 1일에서 3월 14일부터로 앞당겨 실시한다.

공수의가 도내 한 축사에서 구제역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경남도/

이번 일제 접종은 도내 전체 소·염소 농가 1만2000여 농가, 38만8000여 마리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효과적인 백신 접종을 위해 소 100마리, 염소 300마리 이상 사육 농가는 오는 22일까지 자가 접종을 완료해야 하며, 그 외 농가는 공수의사 등 접종 지원반을 통해 31일까지 접종을 완료할 예정이다. 돼지의 경우 개체별 사육 기간이 짧아 연중 농가별 사양 프로그램에 맞춰 접종이 진행된다.

앞서 경남도는 지난해 구제역 백신 지원 사업으로 8개 사업 105억원을 편성 추진한 데 이어 올해는 △구제역 백신 구매 지원(전업농·소규모) △구제역 백신접종 스트레스 완화제 지원 △구제역 예방접종 시술비 지원(소·방역 사각지대, 신규) △구제역 예방백신 포획·접종시술비(염소) △구제역 예방접종 강화사업(돼지) △ 구제역 채혈비 △민간 검사기관 구제역 백신항체 검사 등 9개 사업에 지난해 대비 19% 정도 예산이 증액된 125억원으로 사업을 확대해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기존에는 국비 예산으로 소 50마리 미만, 염소 300마리 미만 소규모 농가만 지원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도 자체 예산 10억8000만원을 추가로 편성해 50마리 이상 100마리 미만의 소농가까지 공수의를 동원해 구제역 백신 접종을 지원한다고 부연했다.

올해부터는 농가 백신 접종률 향상을 위해 공수의별 백신 접종 실태 조사도 병행한다. 도에 따르면 16일 현재 예방접종 대상은 총 38만8000여마리로, 보유 중인 백신은 37만여 개로 부족했으나 정부로부터 2만여 마리 분의 백신을 추가로 지원받아 현장에 배포했다고 설명했다.

구제역은 소·염소 등 우제류 가축에게 발생하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2011년 김해시 농가 60곳, 양산시 농가 10곳, 2014년 합천군 농가 1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11년간 경남도는 구제역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창녕군 이방면 한 마을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11일 조류 분변에서 H5형 항원이 검출됐고, 군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으로부터 지난 15일 고병원성 확진 통보를 받았다.

창녕은 앞서 지난 1월 13일 창녕 지역 한 오리 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바 있다.

군은 AI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상황 종료 시까지 우포따오기복원센터와 우포늪 탐방로의 출입을 제한하는 긴급 조치를 시행했다.

창녕군은 향후 3주간 해당 지역에서 추가적인 AI 항원이 검출되지 않으면 출입 제한 조치를 해제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출입 제한 조치는 AI 확산 방지와 지역 주민 및 탐방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주민과 탐방객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