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남 주요 상장사 성적표 (3) 조선
한화오션·삼성중 나란히 ‘호실적’
한화오션, 4년 만에 흑자전환 성공
매출 10조원·영업이익 2379억 기록
삼성중, 전년비 영업이익 2배 껑충
올해 매출 10조·영업익 6300억 목표
경남지역 양대 조선사가 지난해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중국 견제와 조선 협력 강화 추진, 세계적 LNG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향후 전망도 밝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200번째 LNG운반선인 SK해운사의 ‘레브레사(LEBRETHAH)’호 운항 모습./한화오션/
◇4년 만에 흑자 전환= 한화오션은 지난해 매출 10조7760억원, 영업이익 2379억원을 기록하며 4년 만에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7조4083억원)과 비교해 45.5% 상승했다. 전년 영업이익은 1965억원 적자였다. 당기순이익은 2023년 1600억원에서 지난해 5251억원으로 228% 급등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을 보면 상선이 전년 대비 49% 상승하며 지난해 8조6819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다만 영업이익에서는 특수선 부문이 1258억원으로 기록하며 전년(821억원) 대비 53% 상승해 사업 부문 중 가장 높았다.
회사는 높은 선가 프로젝트가 매출에 반영됐고 전 사업부문이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흑자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수주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23년 연말 기준 수주 실적 22척, 35억2000만달러에서 지난해 연말은 64척, 89억8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량은 132척, 310억3000만달러다.
한화오션은 올해 사업도 밝게 내다봤다. 상선 부문에서는 컨테이너 적자호선 해소와 고선가 LNG선 중심의 연속 건조 효과로 이익이 확대될 전망이다. 특수선 부문은 잠수함 3척 신규 건조와 잠수함 창정비 등으로 연간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또 올해 미국 MRO 사업에서 수익 극대화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아울러 미국의 조선업의 경쟁력 강화와 해양 안보 확보를 목표로 한 선박법(SHIPS for America Act)이 통과되면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 함정 건조에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또 미중 전략 경쟁 등에 따라 한화오션은 2030년 이후 특수선 부문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약 3배 높은 3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대형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해상 생산설비(FLNG)./삼성중공업/
◇영업이익 2배 이상 껑충=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9조9031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8조94억원) 대비 23.6%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333억원에서 5027억원으로 2배 이상(115.5%) 뛰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당초 올해 목표치보다 초과 달성했다. 당기순이익도 2023년 1556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53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올 2월 말 기준 수주 잔고는 138척, 305억달러이다.
회사는 세계적인 LNG 수요 증가 추세에 따라 실적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환경규제 강화로 노후 LNG운반선 교체 발주가 증가하는 것도 실적 상승 요인이다. 2030년까지 선령 20년 이상 LNG운반선은 약 276척이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LNG운반선은 연간 70척, 초대형 가스운반선 등은 연간 40척 수준으로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장기간 수익 부진을 면치 못해 ‘아픈 손가락’이라고 불렸던 해양플랜트가 앞으로는 효자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2033년까지 매년 약 1000억달러의 투자가 해양 석유와 가스 시추·생산 프로젝트에 투자될 것이라는 글로벌 분석기관 전망도 있다. 삼성중공업은 그간 대형 FLNG 3기를 건조한 경험이 있고 지난해에는 신규 FLNG 2기 수주에 성공했다. FLNG는 해저 천연가스를 뽑아 액화해 그 자리에서 LNG 운반선에 옮겨 담는 설비를 갖춘 복합시설이다. 1기 금액이 2조원이 넘어간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대비 6% 증가한 10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25% 증가한 6300억원으로 제시했다. 수주 목표는 98억달러이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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