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도 막지 못했다! 5000여 달림이 뜨거운 열정

[제19회 창녕부곡온천마라톤대회]

기사입력 : 2025-03-17 08:08:02

쌀쌀한 날씨 속 안전 레이스 집중
김덕하·류승화씨 하프 남녀 우승
참가자 전원 온천 무료 티켓 증정
먹거리·즐길거리·경품 추첨 인기


새벽부터 내린 봄비도 달림이들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제19회 창녕부곡온천 마라톤대회는 지난 15일 오전 창녕군 부곡면 일원에서 5000여명의 달림이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부곡가마골풍물단은 농악의 흥과 멋으로 마라톤대회의 분위기를 띄웠다. 메리트 무용단은 참가자들의 안전한 레이스를 위해 흥겨운 음악에 맞춰 다이내믹한 율동을 선보였다.

지난 15일 창녕군 부곡온천 일대에서 열린 ‘제19회 창녕부곡온천 마라톤대회’ 5㎞ 부문 참가자들이 출발선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지난 15일 창녕군 부곡온천 일대에서 열린 ‘제19회 창녕부곡온천 마라톤대회’ 5㎞ 부문 참가자들이 출발선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지난 15일 창녕군 부곡온천 일대에서 열린 ‘제19회 창녕부곡온천 마라톤대회’에서 10Km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지난 15일 창녕군 부곡온천 일대에서 열린 ‘제19회 창녕부곡온천 마라톤대회’에서 10Km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이 대회는 창녕군체육회가 주최하고 경남신문이 주관했으며, 경남도·창녕군·창녕군의회·경남육상연맹·창녕군육상연맹·부곡온천관광협의회·창녕군마라톤동호회 후원으로 진행됐다.

김보학 창녕군체육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부곡온천 마라톤대회는 유황온천수가 흐르는 좋은 기운을 가진 온천지대 코스로 유명하다”며 “이 대회에서 최고기록 경신, 완주 등 자신만의 목표를 달성하는 값진 성취를 얻어가시길 바라며, 여러분의 행복과 건승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창녕군 부곡온천 일대에서 열린 ‘제19회 창녕부곡온천 마라톤대회’에서 10Km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지난 15일 창녕군 부곡온천 일대에서 열린 ‘제19회 창녕부곡온천 마라톤대회’에서 10Km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경품 추첨으로 자전거 16점과 쿠첸 6인용 압력밥솥 2점이 행운의 주인공 품으로 향했다. 참가자 전원은 부곡온천 무료티켓을 받았고, 10㎞와 하프 참가자는 기념품으로 창녕사랑상품권을 현장에서 받았다.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서 펼쳐진 대회인 만큼 김종현 한국인명구조협회장은 안전 레이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프 코스는 오전 9시 30분, 10㎞ 코스는 오전 9시 40분, 5㎞ 코스는 오전 9시 50분 각각 출발했다.

참가자들이 출발 전 몸을 풀고 있다.
참가자들이 출발 전 몸을 풀고 있다.
5㎞ 부문 참가자들이 줍깅을 하고 있다.
5㎞ 부문 참가자들이 줍깅을 하고 있다.

하프는 창녕스포츠파크 5구장을 출발해 온정교차로, 온정리, 청암리, 임해진삼거리를 거쳐 창녕함안보낙동강수질대응센터 반환점을 돌아 창녕스포츠파크5구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마련됐다. 10㎞는 창녕스포츠파크 5구장서 온정교차로, 온정리, 청암리를 거쳐 동점마을 입구 반환점서 출발지로 돌아오는 코스였으며, 5㎞는 창녕스포츠파크 5구장을 출발해 온정교차로, 온정리, 학산재실 표지판서 우회전해 출발지로 돌아오는 코스로 각각 진행됐다.

주로에는 창녕소방서 부곡119안전센터, 창녕보건소 등이 응급의료팀을 구성해 완주를 지원했다.

또 창녕경찰서, 창녕군체육회, 창녕군모범운전자회, 해병대창녕군전우회, 창녕군자율방범연합대,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경남본부 봉사단이 교통질서를 안내했고, 한국인명구조협회 CPR팀에서 각 급수대와 구급차에 동승해 비상사태에 대비했다.

남지중 학생들이 급수대 등 자원봉사를 했으며, 부곡면·길곡면 이장단에서 각종 지원을 했다.

창녕군 생활개선회 차정화 회장과 회원들은 삶은 계란과 미숫가루, 두부 김치, 막걸리 등 무료 먹거리 부스를 운영했다.

우비를 입은 어린이가 보호자의 손을 잡고 달리고 있다.
우비를 입은 어린이가 보호자의 손을 잡고 달리고 있다.
지난 15일 창녕군 부곡온천 일대에서 열린 ‘제19회 창녕부곡온천 마라톤대회’에서 공룡 의상을 착용한 참가자들이 번호표를 붙여 주고 있다./성승건 기자/
지난 15일 창녕군 부곡온천 일대에서 열린 ‘제19회 창녕부곡온천 마라톤대회’에서 공룡 의상을 착용한 참가자들이 번호표를 붙여 주고 있다./성승건 기자/

창녕부곡온천 마라톤 포토존과 스포츠 테이핑 등은 대회 출발 전부터 인기를 끌었다.

창녕군에서는 다양한 홍보부스도 마련했다. 관광체육과는 ‘창녕군 관광홍보관’, 문화예술과는 ‘고 RUN 비봉리패총전시관’, 노인여성아동과는 ‘미아보호소’, 기획예산담당관실은 ‘찾아가는 규제개혁 신고센터’와 ‘느려도 괜찮아 거북이처럼 꾸준이 가자! 2025년에도 창녕군 청렴길로 함께 달려요!’ 홍보부스, 농식품유통과는 ‘창녕군 귀농귀촌 홍보관’, 미래전략추진단은 ‘창녕군 고향사랑기부제 홍보관’, 재무과는 ‘마을세무사와 선정대리인 제보 홍보관’을 각각 운영했다.

하프 부문 남자청년부는 김덕하씨가 1시간 12분 18초로 1위를 했으며, 남자장년부는 송영준씨가 1시간 15분 43초로 우승했다.

또 여자부는 류승화씨가 1시간26분42초로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10㎞ 코스는 남자청년부 이재식(33분 53초)씨, 남자장년부 장성면(34분 24초)씨, 여자부 정순연(40분 07초)씨가 각각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15일 창녕군 부곡온천 일대에서 열린 ‘제19회 창녕부곡온천 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음악에 맞춰 댄스를 추고 있다./성승건 기자/
지난 15일 창녕군 부곡온천 일대에서 열린 ‘제19회 창녕부곡온천 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음악에 맞춰 댄스를 추고 있다./성승건 기자/
지난 15일 창녕군 부곡온천 일대에서 열린 ‘제19회 창녕부곡온천 마라톤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태극기를 걸쳐주고 있다./성승건 기자/
지난 15일 창녕군 부곡온천 일대에서 열린 ‘제19회 창녕부곡온천 마라톤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태극기를 걸쳐주고 있다./성승건 기자/

단체상은 창녕마라톤클럽, 창녕읍, 한빛교회, 넥센타이어㈜, 뛰닝, 창녕군시설관리공단, 창녕제일교회, 이방면, 창녕군보건소, 창녕FC U-15가 각각 받았다.

이날 참가자들은 5㎞ 코스가 49.75%로 제일 많았으며, 10㎞ 코스는 32.48%, 하프 코스는 17.77%로 나타났다. 성별은 남자 66.34%, 여자 33.66%였다.

이날 박상웅 국민의힘(밀양·의령·함안·창녕) 국회의원, 성낙인 창녕군수와 홍성두 창녕군의회 의장, 오경용 창녕경찰서장, 임순재 창녕소방서장, 이경재, 우기수 도의원, 창녕군의회 노영도 부의장, 김종호 의회운영위원장, 이가은 기획행정위원장, 이동훈 산업건설위원장, 하종혜 윤리특별위원장, 신은숙·김재한·박상재·이승렬·김정선 의원, 솔개여단 윤석록 여단장과 신상구 제2대대장, 남기동 부곡온천광협의회장, 김보학 창녕군체육회장과 이종붕 경남신문 회장 등이 참석해 달림이들의 완주를 응원하고 격려했다. 특히 성낙인 군수는 달림이들과 함께 5㎞ 코스를 뛰었다.

하프코스 남자부 우승 김덕하 씨.
하프코스 남자부 우승 김덕하 씨.

◇ 하프코스 우승자 인터뷰

남자부 김덕하씨 “목표보다 조금 늦었지만 우승 기뻐”

“목표 기록엔 도달 못했지만 우승해 기쁩니다.”

하프 남자부 우승은 김덕하(28·대구) 씨가 차지했다. 그는 1시간 12분 18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정상에 올랐다.

김씨는 “맞바람이 거셌다. 원래 목표는 1시간 10분이었는데 조금 늦었다”며 아쉬움을 내비치면서도, 우승의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그는 올해 기운이 좋다고 했다. 지난해 내내 2위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창녕마라톤까지 연이어 1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와 강한 바람 속에서도 그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김씨는 “처음엔 날씨가 신경 쓰였지만, 달리다 보니 몸이 풀려 점점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그가 달리기를 시작한 것은 약 3년 전이다. 학창 시절 레슬링 선수였던 그는 한동안 운동을 쉬다가 부모님의 권유로 다시 운동을 시작했고, 좋아하고 잘했던 달리기를 선택했다.

김씨는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이 이번 대회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오래 달리다 보면 허리가 말리는 느낌이 든다”며 “앞으로 더욱 안정적인 달리기를 위해 웨이트 운동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프코스 여자부 우승 류승화 씨.
하프코스 여자부 우승 류승화 씨.

여자부 류승화씨 “창녕 하프에서만 세 번째 우승 뿌듯”

“기록보다는 안전하게 완주한 것에 뿌듯합니다.”

하프 여자부 우승은 1시간 26분 42초 만에 피니시 라인을 통과한 류승화(47·천안)씨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창녕 하프 여자부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을 차지하며 창녕마라톤 하프코스에서만 세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진해마라톤과 양산마라톤 등에서도 수차례 우승한 그녀는 “목표를 이뤘다”며 자신을 다독였다. 하지만 그녀의 목표는 기록이 아닌 ‘안전한 완주’였다. ‘지난해(1시간 27분 39초)보다 더 좋은 기록’이라는 말에 “그런가요?”라며 되묻던 그는 “다치지 않고 완주했으니 잘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았던 만큼, 비바람이 몰아친 이날 날씨는 쉽지 않은 조건이었다.

그는 “생각지도 못하게 아침부터 비가 내려 꽤 추웠는데,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다소 힘들었다”고 했다.

지난해 대회에서 부상 회복 중임을 밝혔던 만큼, 그의 앞으로의 목표는 변함없이 ‘아프지 않고 오래 달리기’다. 추운 겨울 동안 달리기를 쉬며 허전함을 느꼈다는 그녀는 이번 창녕마라톤을 시작으로 올해도 꾸준히 달릴 계획이다.

/마라톤취재반/

문화체육부= 권태영·김현미 기자

사진부= 성승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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