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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홈런치고 아웃? 알칸트라 홈베이스 안 밟아

기사입력 : 2003-08-08 00:00:00
한국프로야구 사상 두번째로 타자가 홈런을 치고도 홈플레이트를 밟지 않
아 아웃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LG의 이스라엘 알칸트라는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2-5로 뒤지던 7회 2사 3루에서 상대 투수 조웅천으로부터 담장을 넘기는 투
런 홈런을 뽑아냈다.

 3루 주자 박용택이 홈으로 들어왔고 알칸트라도 관중의 환호 속에 여유있
게 다이아몬드를 돌았다.

 하지만 홈플레이트를 앞에 둔 채 성호를 긋고 두 손을 높이 쳐드는 홈런
세리모니를 하던 알칸트라는 베이스를 밟지 않고 그대로 덕아웃으로 들어
가 버렸다.

 유심히 이 모습을 지켜보던 박경완은 문승훈 주심에게 항의했고 문승훈
주심은 야구 규칙 7.10에 따라 곧바로 어필 아웃을 선언했다.

 선두 주자의 득점은 인정되지만 알칸트라는 3루타를 친 뒤 홈에서 주루사
한 것으로 간주돼 결국 LG는 1점을 손해봤을 뿐 아니라 1점차로 따라 붙을
수 있었던 기회를 날려 버렸다.

 LG의 이광환 감독 등 코칭 스태프가 항의 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
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안타를 치고 1, 2, 3루 베이스나 홈플레이트를 밟지
않아 아웃된 것은 모두 18차례 있었지만 홈런을 치고 홈플레이트를 지나친
경우는 한번 밖에 없었다.

 알칸트라는 지난 99년 4월 2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쌍방울과의 경기에서
송지만(한화)이 홈런을 치고 아웃된 이후 두번째 사례로 남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SK가 이호준, 이진영, 박경완, 김민재의 홈런포를 앞세워
6-3으로 LG를 이겨 4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편 올 시즌 기아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손혁은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5와 1/3이닝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7개를 맞았
지만 2실점으로 막아 5-2 승리를 이끌었다.

 손혁이 승리투수가 된 것은 지난 해 7월 24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
기에서 선발승을 올린 이후 처음이다.

 두산은 1차전에서 2-4로 패했지만 2차전에서는 손혁의 안정된 투구 속에
승리를 낚아 삼성과의 3연전에서 2승1패로 선전했다.

 삼성은 최근 4연패의 사슬을 끊는데 만족해야 했다.

 최소 경기 100타점에 1점을 남겨 놓은 이승엽(삼성)은 이날 더블헤더에
서 10타수 2안타를 기록했지만 타점을 추가하지는 못했다.

 수원 더블헤더 경기에서는 기아와 현대가 1승씩을 주고 받았다.

 기아는 1차전에서 9회말 이종범의 끝내기 실책으로 8-9 역전패를 당했지
만 2차전에서는 4-2로 설욕했다.

 한편 한화-롯데의 마산 경기는 비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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