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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국회의장 후보에 우원식 선출… 추미애 꺾고 ‘이변’

당선인 총회서 재적 과반 득표

4선 민홍철, 국회부의장 도전 실패

내달 5일 본회의서 최종 확정

기사입력 : 2024-05-16 21:02:25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사실상 확정됐다. 민주당 소속으로 영남권에서 처음 4선 고지에 오른 민홍철(김해갑) 의원은 국회부의장 입성에 실패했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왼쪽) 후보와 국회부의장 후보로 선출된 이학영 후보가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두 팔을 들어 올리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왼쪽) 후보와 국회부의장 후보로 선출된 이학영 후보가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두 팔을 들어 올리고 있다./연합뉴스/

4·10 총선에서 5선에 성공한 우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당선인 총회에서 예상을 깨고 재적 과반을 득표, 추미애 당선인을 꺾고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뽑혔다. 운동권 출신인 우 의원은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파인 재야 모임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서 활동하다 17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애초 민주당 내 국회의장 후보 경선 구도는 추 당선인과 우 의원에 더해 6선 조정식 의원, 5선 정성호 의원까지 4파전으로 전개됐으나, 조·정 의원이 지난 12일 전격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2파전 구도로 압축됐다. ‘명심’(이재명 대표 의중)이 실렸다며 자신감을 표하던 추 당선인이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결과는 예상과는 달랐다. 당선인 총회에서 89표를 얻은 우 의원이 80표를 얻은 추 당선인을 9표 차로 이긴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친명(친이재명)이 당을 장악해가던 흐름에 제동이 걸린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친명계의 거침없는 일방통행에 반감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당내에서는 추 당선인의 정치 스타일이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라는 별명을 안겨주면서도 일각에선 ‘독불장군 정치’라는 비판도 있다. 추 당선인에 대한 호불호가 작용했다 하더라도 결국 ‘명심’이 통하지 않았다는 점은 이 대표의 리더십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우 의원은 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당초 추미애 당선인의 선출 가능성을 점쳤다’는 질문에 “이번 선거 과정에서 ‘명심’ 논란이 많았지만 내부에선 없었다”며 “저는 이걸 이변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회부의장 후보에는 4선 당선자인 이학영 의원이 민홍철·남인순 의원과 3파전을 치른 끝에 선출됐다. 구체적인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국회의장은 관례에 따라 원내 1당 소속 의원이 맡는다. 이날 민주당 경선에서 선출된 후보는 국회법에 따라 총선 후 첫 집회일인 다음 달 5일 본회의에서 여야 무기명 투표를 거쳐 최종 선출된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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