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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지진- 이종구(김해본부장)

기사입력 : 2024-06-12 19:21:21

12일 오전 8시 26분 49초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점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5.70도, 동경 126.71도로, 행정구역은 전북 부안군 행안면 진동리이다. 진원의 깊이는 8㎞로 추정됐다. 기상청은 당초 지진파 중 속도가 빠른 P파를 자동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지진 규모를 4.7로 추정했다가 추가 분석을 거쳐 4.8로 조정했다.

▼이번 지진으로 진앙지 근처인 호남은 말할 것도 없고 충청과 수도권, 영남에서도 흔들림이 있었다. 전북의 경우 최대 계기진도(지진으로 인한 진동의 세기)가 5로 ‘거의 모든 사람이 느끼고 그릇·창문이 깨지는 정도’의 흔들림이 있었다. 전남은 계기진도가 4(실내에 많은 사람이 느끼고 그릇과 창문이 흔들리는 정도), 경남 등 나머지 지역은 3(실내, 건물 위층의 사람은 현저히 느끼고 정차한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으로 추산됐다. 실제로 창원에서도 12일 오전 10시 기준 5건의 지진 감지 신고가 접수됐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최강이자, ‘지진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호남 지역 내륙에서 역대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했다. 앞서 발생한 국내 큰 지진(내륙)들은 대부분 경주 포항 등 경상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날 지진보다 강한 내륙 지진 6건 중 4건이 경북 지역에서 발생했고 1건은 서해안 지역에서, 1건은 북한에서 발생했다.

▼이번 지진의 여파로 한반도 전역에 지진 안전지대가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 한반도 지진은 포항~부산~양산으로 이어지는 양산단층지진대 등이 거론대긴 했지만, 호남 지역에 대한 단층 정보는 없다. 특히 호남 지역에서는 이보다 강한 지진이 그동안 3차례 있었지만 모두 해역에서 발생했고, 내륙과의 거리가 80~120㎞에 달해 큰 영향이 없었다. 전 국민이 지진에 안전지대가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평소에 지진 대피요령 등을 익혀야겠다.

이종구(김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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