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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과 항일, 그 사이의 도내 문인 4인

전점석 수필가 비평집 ‘친일과…’ 출간

기사입력 : 2024-06-25 08:46:23

오랜 시간 친일 또는 항일의 역사로 언급돼 온 지역의 작고 문인들을 조명하는 비평집이 나왔다.

30여년간 창원YMCA 총장을 지낸 전점석 수필가가 ‘친일과 항일 사이’를 펴냈다.

이번 비평집은 일제강점기에서 현대까지 경남 출생이거나 경남에 살았던 문인 4명의 삶과 문학을 다룬다. 거창 출신 지하련 소설가, 함안 출신 조연현 문학평론가, 경북 봉화 출신으로 말년에 창원에서 창작활동을 했던 이효정 시인과 부산 출신 김소운 시인이 그들이다.

혹자는 친일인명사전에 올랐고, 다른 누군가는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았다. 같은 시기 다른 삶을 살았지만 제각기 문학적 여정으로 문단에 족적을 남긴 이들이다.

저자가 이들 넷을 책으로 엮은 이유는 단순히 과거의 인물이 아닌, 2024년 현재에도 여전히 창원과 함안 등 각 지역에서 기념사업 등에 찬반 논란이 계속되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전점석은 서문에서 “김소운은 소년 시절에 살았던 진해에서 기념사업이 논의되고, 지하련은 오빠들과 같이 마산에서 살았던 집이 재개발구역으로 철거 위기에 놓이며 보존운동이 벌어진다. 이효정은 마산 사람들이 뒤늦게 항일 독립운동가였다는 걸 알고서 놀라기도 하고, 공연히 미안해한다. 조연현은 함안이 고향인데 그의 생가를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과 기념사업을 하는 문인들이 있다”고 밝혔다.

저자는 이들 문인의 사후 문학적 평가에 대한 논란이 있음을 밝히는 동시에, 이들의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삶을 알아야 한다는 사실 또한 알리고 있다. 전점석은 경남작가회의와 진해문인협회 등에서 활동하며, 경남민예총 공로상, 경남작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전 수필가는 지난 22일 경남문학관에서 경남작가회의 주관으로 ‘친일과 항일 사이’ 출판기념 세미나를 가졌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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