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경상국립대 내 길고양이 학대 사건 잇따라 발생

동물사랑연대 고사모, 학교측 방관속에 비참하게 죽는 길고양이 늘어난다 주장

기사입력 : 2024-05-20 15:44:04

경상국립대학교내에 서식하고 있는 길고양이들이 끔찍하게 학대 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단법인 동물사랑연대 고사모(이사장 김석수)는 20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22년 부터 경상국립대에서 길고양이 학대 사건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학교측이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사모는 지난해 경상국립대 수의과대학, 동물의료원과 MOU를 체결, 길고양이 100여 마리의 중성화를 했고, 이후 해당 개체들을 지금까지 모니터링 중인데, 이들을 끔찍하게 구타 살해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황의 심각성을 느낀 고사모는 학내 상황을 주시, 한 학생이 방사한 길고양이를 불법 포획해 학대한 정황을 발견, 경찰과 함께 수색후 현장을 적발해 고발했다. 하지만 고사모 운영진은 학생의 미래를 염려해 심사숙고 한 끝에 그 고발을 취하했는데, 이후 고양이 학대 사건은 더 잔인하게 이어졌다.

급식소 옆에 마치 경고라도 하듯 끔찍하게 살해한 고양이 사체 2구를 가져다 놓는 등 인간의 잔인함을 드러낸 사건이 학내에서 이어지고 있다는 것.

특히 최근에는 함께 지내는 길고양이 10여마리가 한꺼번에 사라지는 일이 발생해 찾고 있다. 고사모는 고양이는 영역 동물로, 급식소 주변을 떠나지 않고 주변에 무리지어 있다는 것을 아는 자의 계획된 소행으로 보고 있다.

고양이 학대 사진./고사모/
고양이 학대 사진./고사모/

최근에는 고양이들을 위해 설치한 급식소도 사라지고 있어, 학교 관계 부서에 사실관계 확인을 해보니 민원이 들어와 철거했다는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민원은 충격적이게도 고소를 취하해 준 학생이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사모는 잔인한 학대 사건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학교측의 미온적인 태도가 큰 원인이라는 입장이다.

김석수 이사장은 “길고양이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것은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위해 중요한 문제인데, 경남에서 유일하게 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위한 수의대가 있는 대학교에서 이런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대학측은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사건 전반의 원인 파악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진태 기자 kangjt@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강진태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