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창녕 우포따오기, 첫 자연부화 성공

국내 멸종 42년 만에 야생 부화

2019년 첫 방사 후 2년 만에 쾌거

기사입력 : 2021-04-29 21:06:00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창녕 우포 따오기가 한국에서 멸종된 지 42년 만에 야생 부화에 성공했다.

29일 창녕군에 따르면 2019년 방사한 40마리 따오기 중 2016년생 동갑내기 한 쌍이 낳은 알이 지난 26일과 28일 잇달아 부화했다. 또 다른 2019년생 암컷과 2016년생 수컷 한 쌍이 낳은 알도 지난 28일 부화에 성공했다.

2016년생 동갑 한 쌍은 총 3개의 알을 낳았는데 그 중 하나는 부화 과정에서 파손됐다. 2019년생 암컷과 2016년생 수컷 한 쌍은 4개의 알을 낳았는데 이 중 2개는 부화 중 파손됐고, 나머지 1개는 현재 포란 중이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따오기가 우리나라에서 멸종한 지 42년 만에 야생 부화에 성공했다. 사진은 창녕군 이방면 모곡마을 따오기 둥지에 고개 내민 따오기 새끼./창녕군/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따오기가 우리나라에서 멸종한 지 42년 만에 야생 부화에 성공했다. 사진은 창녕군 이방면 모곡마을 따오기 둥지에 고개 내민 따오기 새끼./창녕군/

이번 야생부화는 창녕 따오기센터가 2019년 5월과 지난해 5월 각 40마리씩 총 80마리를 자연에 방사한 첫 성과물이다. 창녕군은 이번 따오기 야생부화 성공 원인으로 우수한 개체 선별 방사와 자연성 회복에 초점을 맞춘 서식지 조성 사업, 따오기 보호와 서식지 관리 덕분으로 분석했다.

창녕군 관계자는 “그 간 따오기복원사업에 대한 국내 일부 전문가들을 비롯한 여론의 부정적인 견해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증식과 방사를 통해 야생부화 성공이라는 쾌거를 이뤄냈고, 따오기 자연정착을 앞당겼다”며 “우포늪 등 습지를 중심으로 생태환경을 보전하고 주민들이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창녕 따오기센터는 지난 2008년 멸종된 따오기 복원 사업을 추진,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에서 총 4마리의 따오기를 들여와 증식·복원했다. 2017년까지 인공부화로 개체수를 늘리다 2018년 자연방사를 시도했다. 현재 총 50마리(생존율 62.5%)의 따오기가 야생에 생존해 있다.

조고운·고비룡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조고운,고비룡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