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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180) 바리바리, 천천이, 찬찬이

기사입력 : 2021-06-04 08:03:44

△서울 : 하동 악양면의 농촌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아 마을미술관을 개관해 화제가 되고 있더라. 미술관 이름이 ‘마을미술관 선돌’인데, 선돌은 마을 이름인 입석(立石)을 우리말로 푼 거래.

▲경남 : 내도 이바구 듣고 입석마실로 찾아보이 이 마실캉 소설 ‘토지’로 유멩한 펭사리가 가찹더라꼬. 이 마실에는 지리산둘레길이 있어가 펭소에도 사람들이 마이 찾아온다카데. 인자 입석마실에 사람들이 바리바리 찾아올끼거마는.


△서울 : 가깝다는 뜻의 가찹다란 말 오랜만에 들어보네. 이번에 개관한 마을미술관 건물은 원래 마을주민들의 공동작업장이었는데, 오랫동안 방치되다가 주민들과 지역 단체 등이 미술관으로 만들었대. 그건 그렇고 사람들이 바리바리 찾아온다는 게 무슨 뜻이야? 바리바리는 짐 따위를 잔뜩 꾸려 놓은 모양을 말하는 거 아니야?

▲경남 : 바리바리는 신부가 혼수를 바리바리 실어옸다맨치로 니가 말한 뜻으로도 씨지만, 여어서는 ‘계속’이라는 뜻이다. ‘손님들이 바리바리 찾아온다’ 이래 카지. 그라고 바리바리는 그때그때 곧을 말하는 ‘바로바로’ 뜻으로도 씬다.

△서울 : 마을미술관의 첫 전시회 제목은 ‘음메, 나 여기 있소’로 ‘소’가 주제래. 현대사회엔 소의 걸음처럼 천천히 끊임없이 하는 게 필요하잖아. 그래서 소와 관련한 미술 작품과 생활용품, 농기구 등 50여 점을 전시하고 있대.

▲경남 : 주민들이 도슨트라 카는 전시해설사 고육(교육)을 받아가 설멩캉 안내도 한다 카더라 아이가. 주민 도슨트 설멩 들음시로 천천이 구겡하모 좋겄다 그쟈. 아, 그라고 천천히는 겡남에서는 ‘천천이’, ‘천처이’라 칸다. 꼼꼼히나 차분히, 느릿하게로 뜻하는 ‘찬찬히’도 겡남서는 ‘찬찬이’, ‘찬차이’라 칸다 카는 거도 알아두거래이.

△서울 : 주민 해설사들이 설명을 찬차이 잘할 것 같아. 마을을 활성화하려고 미술관을 만들었다는데 사람들이 바리바리 찾아가서 마을에 더욱 활력이 생겼으면 좋겠어.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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