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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일상 복귀” 기대 - “우린 언제 맞나” 소외

‘얀센 백신’이 갈라놓은 풍경

접종 첫날 30대 이상 속속 접종

기사입력 : 2021-06-10 20:51:29

10일부터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등 백신 접종대상이 확대 되는 가운데 정부가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백신 접종자들의 일상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반면 나이와 성별 등으로 접종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사람들의 소외감 역시 커지고 있다.

◇얀센 백신 접종자들 ‘불안 반 기대 반’= 30세 이상 예비군·민방위 등을 대상으로 한 얀센 백신 접종 첫날인 10일 오전 10시 35분 창원희연병원.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으러 온 60대 이상 어르신들 사이로 예진표를 작성 중인 젊은 남성들이 속속 눈에 띄었다.

예진표 작성을 마친 이들은 신분증과 함께 예진표를 작성한 뒤 백신 접종 전 간단한 진료를 받고는 차례대로 접종실로 들어갔다. 이후 주사 맞을 팔을 선택한 뒤 백신을 맞고, 15분간 대기하며 이상반응 여부를 살핀 후 혈압측정을 끝으로 귀가했다. 병원 내원부터 귀가까지 1인당 평균 30분가량의 시간이 소요됐다.

대기실의 분위기는 대체로 차분했고, 접종 과정에서의 소요도 없었다. 다만 얀센 백신의 투여 부위 통증 정도가 다른 백신들보다는 강한 듯하다고 병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날 백신 주사를 투여한 한 간호사는 “얀센 백신은 1회 접종이 끝이라 그런지 주사를 맞으면서 아프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주사를 놓으면서 느껴지는 이질감은 없는데, 맞는 사람들은 다른 듯하다”고 전했다.

30세 이상 예비군·민방위 등 대상의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10일 창원 희연병원에서 한 내원객이 백신을 맞고 있다./성승건 기자/
30세 이상 예비군·민방위 등 대상의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10일 창원 희연병원에서 한 내원객이 백신을 맞고 있다./성승건 기자/

접종 과정에서의 통증도 잠시. 주사를 맞은 사람들은 일상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오전 11시 이곳 병원에서 얀센 백신을 맞은 안모(32·창원시 성산구 반지동)씨는 “평소 주사를 잘 맞는 편이 아니라 그런지, 접종 전 간호사의 안내를 받았음에도 생각보다 많이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2~3분 정도 지나니 통증이 사라졌다”면서 “최근 정부에서 트래블 버블로 몇몇 국가로의 자가격리 없는 해외여행을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만큼 백신 접종을 한 친구들과 함께 여행 계획을 세워봐도 좋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11시 30분께 얀센 백신을 접종한 임효선(39·창원시 마산합포구 자산동)씨는 “내가 백신 접종 대상자인지 모르고 있었는데, 뉴스를 본 지인이 말해줘 ‘웬 떡이냐’ 싶은 마음에 바로 접종 예약을 했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도 있고, 집 근처에는 작은 개인병원들뿐이라 조금이라도 큰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싶어 희연병원에 예약했다”며 “막상 접종을 하고 나니 마음이 가벼워진다. 백신 접종 대상자 범위가 늘어나고 접종자들도 많아지고 있으니 머지 않아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접종 대상 미포함 인원은 ‘소외감’= 반면 신규 백신 예약이 진행될 때마다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사람들은 점점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20대 직장인 이모(29·창원시 마산합포구)씨는 “얼마 전 잔여백신이라도 맞으려고 예약을 시도했더니 30세 이상부터 가능하다고 해 예약에 실패했다. 얀센 백신도 예비군·민방위는 예약이 가능하다는 소식에 30분 넘게 기다려 예약을 시도했지만, 나이 제한으로 또 실패했다”면서 “백신 접종자에 한해 해외 단체여행도 재개된다고 하는데, 맞고 싶어도 못 맞는 사람들은 소외감이 들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민방위 훈련이 끝나 얀센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40대 직장인 성모(창원시 성산구)씨 역시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도 백신 접종을 하루라도 빨리 하고 일상으로 복귀하고픈 마음이 간절한데 민방위 훈련이 종료된 1~2년 차이로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정부가 9월까지 전 국민의 70%에 대해 1차 접종을 끝낸다는 목표로 백신을 지속 도입 중이긴 하지만, 향후에도 안정적으로 백신을 수급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창원의 한 30대 여성 직장인 임모씨는 “현재 정부가 백신을 안정적으로 수급하고 있긴 하지만, 최근 한 지자체장이 백신 도입과 관련해 논란에 휩싸인 것을 보면서 향후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있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전 국민에 대한 접종을 마치고 다 함께 잃어버린 일상을 되찾았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에 따르면 도내 얀센 백신 접종 대상자는 22만4000여명이며, 이중 4만7250명이 예약을 마쳤다.

이한얼 기자 leeh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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