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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논란’ 창원 양덕2구역 공급 일정 연기

HUG 승인 분양가 시·조합 협의 중

조합 “사업 지연비 회수 위해 필요”

기사입력 : 2021-06-18 08:05:46

창원시 마산회원구 재건축 아파트인 양덕2동구역 ‘창원 롯데캐슬 센텀골드’가 분양가 논란으로 당초 공급 일정이 연기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이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분양가를 승인하라는 외부 투자세력·조합원들과 부동산의 가격안정이 필요하다는 창원시·실거주자 간의 의견차이로 인한 것이다.

지난 16일 창원시는 956세대(일반공급 706·조합 250) 규모의 ‘창원 롯데캐슬 센텀골드’ 장애인 특별공급 일정 변경을 공지했다. 당초 신청 기간은 지난 7일에서 15일까지였으나 18일까지로 연기됐으며, 기관추천 선정대상자 안내일자도 기존 23일에서 오는 29일로 변경됐다. 이렇듯 아파트의 분양일정을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특별공급 일정 변경으로 일주일 가량 분양연기가 확실시되자 이후 각종 부동산 온라인 카페, 카카오톡 부동산정보 공유방 등지에서는 이 아파트의 분양가 합의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왔다.

양덕2구역 ‘창원 롯데캐슬 센텀골드’ 조감도.
양덕2구역 ‘창원 롯데캐슬 센텀골드’ 조감도.

인근 재건축·재개발 투자세력과 양덕2동구역 일부 조합원들은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하게 책정됐으며, 지난 5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3.3㎡당 1190~1200만원 사이 분양가를 승인했는데 창원시가 더 낮은 분양가를 유도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양덕2동구역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가가 낮게 책정되면 이후 인근의 양덕4구역, 회원2구역, 대원3구역 등에서도 분양가가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변 구역 투자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창원지역 한 재건축지역 조합원 A씨는 “2012년에 분양했던 메트로시티 2차가 3.3㎡당 948만원이고 84타입 신고가가 6억5300만원이다”며 “분양가는 반경 1㎞ 이내 아파트 값으로 결정 짓고, HUG에서도 승인한 가격인데도 창원시에서 분양가를 내리라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로또 분양이 오히려 부동산 열기를 부추긴다”고 밝혔다.

일부 양덕2동구역 조합원들 또한 몇 년간 지연된 사업 부분에 대한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분양가가 오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지역민의 피해를 걱정하기도 했다.

양덕2동구역 조합원 B씨는 “우리도 분양가를 높이는 것이 좋긴 하지만 우리 아파트 분양가 관련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사람들은 웃돈을 주고 조합원으로 들어온 주변 재건축·재개발 지역 투자자들이다”고 말했다.

지역민인 실수요자들 가운데서는 브랜드 아파트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공급받고자 분양가가 3.3㎡당 1200만원 보다 낮아도 좋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한 의창·성산구 규제지역을 제외하고는 창원시 전체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것도 분양가를 내리는 쪽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창원시는 사전 조율 과정에서 실수요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창원의 부동산 가격 안정세를 위해 조합과 협의중이라고 답했다.

창원시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아직 양덕2동구역 조합으로부터 정식으로 분양가 승인 신청이 들어온 것은 없으며 사전 분양가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며 “적정한 분양가를 위해 논의하는 중으로 일정 금액 아래로 제안하라고 제시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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