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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획] 경남경제 퀀텀점프, 우리가 이끈다 (6) 창원산업진흥원

미래 먹거리 산업 중점 육성… 창원경제 V턴 반등의 주역

중장기 산업정책 연구·개발 위해

지난 2015년 창원 팔용동에 설립

기사입력 : 2021-09-13 21:52:15

창원시의 올해 최대 역점은 ‘경제 V턴 반등’이다. 국내 최대 기계산업 메카이자 우리나라 근대화의 중추 역할을 수행한 창원국가산단의 산업경쟁력이 급감하면서 10년간 주력산업이 역성장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그 반등의 주역을 담당하는 곳은 창원산업진흥원이다.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경남창원과학기술진흥원 6층에 자리한 창원산업진흥원은 지난 2015년 8월 개원했다. 미래지향적인 창원의 중장기 산업정책 연구·개발, 미래 먹거리 산업 발굴 및 육성, 안정적이고 연속적인 기업지원을 위한 싱크탱크와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만들어졌다. 설립 당시 4개팀 20명이던 조직은 현재 3본부, 1실, 12팀 55명으로 확대됐으며, 산업정책 수립, 수소·방위산업 등 미래 먹거리 산업 발굴과 제조기업의 R&D 강화를 통해 산업 위기 극복을 견인하고 있다.

창원산업진흥원이 추진한 충무공 이순신방위산업전 개막식 장면./창원산업진흥원/
창원산업진흥원이 추진한 충무공 이순신방위산업전 개막식 장면./창원산업진흥원/

◇중점 추진사업·성과

창원산업진흥원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중점 연구과제로, 창원형 일자리 모델 연구 등 14건, 정책연구과제로 창원시 소재·부품산업 육성 등 62건, 첨단 미래사업 기획 연구과제로 제조-AI 혁신도시 창원 프로젝트 등 35건 등 총 111건의 연구과제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창원시의 산업정책을 수립하는데 일조했다.

특히 2019년 수립한 ‘혁신의 길 프로젝트’는 창원대로를 기점으로 좌우에 혁신기관을 유치해 기업이 연구·기술(R&T) 기반의 성장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현재까지 한국자동차연구원 동남본부, 전자부품연구원 동남권본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영남본부, 삼성 SDS(주) 동남지역본부 등 수 많은 연구기관이 결집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들 연구·기술기관들의 기업 지원으로 많은 강소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진흥원 측은 기대하고 있다.

진흥원은 올해 창원시 2021 지역산업진흥계획 수립, 창원경제 V-Turn 반등을 위한 산업정책과 신사업 기획, 해양신도시 내 마산자유무역지역 확장을 통한 디지털 혁신타운 조성, 창원 산업위기특별지역 지정 및 고용위기 연장을 위한 연구 등 30여건의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 산업 발굴·육성

창원산업진흥원은 지역 주력산업인 기계산업에 첨단 미래산업을 접목한 미래 먹거리로, 방위·항공산업과 수소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는 창원에 국가지정 방위산업체 86개 가운데 20.9%인 18개 업체가 소재하고 있으며, 국방과학연구소 기동시험장을 비롯해 국방기술진흥연구소 경남국방벤처센터, 육군종합정비창, 해군군수사령부 등 8개 유관기관과 창원대·경남대 등 5개 교육기관이 집적돼 방위산업 거점도시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항공관련 기업체 309개 중 107개사도 자리하고 있다.

민선 7기 허성무 창원시장이 방산·항공 중소기업 육성을 통한 창원경제 부흥을 공약하면서부터 방위·항공 부품산업 지원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활성화됐다. 진흥원에서도 2019년 3월 방위항공산업육성팀이 신설돼 방산·항공 부품기업 기술강화와 수출지원,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업무를 추진해오고 있다.

창원 분산형 수소생산기지 준공식.
창원 분산형 수소생산기지 준공식.

류태형 경영지원실장은 “2019년부터 방산·항공부품 기업에 특화된 기술력 강화 지원사업을 통해 연평균 방산기업 20개·항공부품기업 10개사를 육성하고 있다”며 “기술력 강화 외에도 방위산업 대학원 지원 및 전문인력 육성, 해외 수출지원 등의 다각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흥원은 ‘2030 창원시 수소산업 미래전략’ 제시를 통한 수소산업 정책을 수립하면서 육성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기초지자체에서 가장 많은 5기의 수소충전소를 완공해 운영하고 있으며 2022년까지 10기의 수소충전소를 준공할 예정이다. 또한 분산형 수소생산기지, 수소액화플랜트, 거점형 수소생산기지 유치 등 수 많은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유치를 통한 친환경 수소산업 선도도시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2018년부터 매년 수소에너지포럼과 전시회 개최를 통해 수소 안정성과 창원의 수소산업 발전상도 홍보하고 있다.

국제수소에너지전시회 및 포럼.
국제수소에너지전시회 및 포럼.

◇안정적·연속적 기업지원

지난해 진흥원 창원기업지원단은 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기술·경영 애로사항을 기업이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별도의 창원기업지원단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신청 기업은 재료연구원과 전기연구원, 대학 전문인력과 기술명장으로 구성된 1200여명의 전문가 중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맞춤형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400개사가 넘는 기업이 신청해 컨설팅을 받았으며, 신속한 사업화와 함께 생산성 증가(44%), 불량률 감소(41%), 원가 절감(23%)의 효과로 기업들의 만족도가 높아 진흥원은 사업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매년 평균 15개사의 강소기업을 선정해 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창원 강소기업 지원사업도 주목받는 대목이다.

강소기업에 지정되면 진흥원 연구원 1명이 전담 매니저로 기업을 방문,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활동한다. 강소기업은 중소기업벤처부의 사업인 경남 스타기업, 글로벌 강소기업, 소부장 100대 기업 등에 선정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코로나 시기 위기 극복을 위해 진흥원은 전국 지자체 최초 상설 화상지원센터인 큐피트(CUFIT) 센터 1, 2관을 창원컨벤션센터에 구축, 매월 국가별 온라인 수출상담회를 통해 코로나 이전보다 더 많은 계약추진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큐피트 센터는 기업이 신청하면 온라인 솔루션과 통역을 무료로 지원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국제협력·통상지원 거점 센터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진흥원은 창원시 산업구조 다변화를 위한 창업기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 220억원 규모의 창업벤처펀드를 조성해 기업당 1억원에서 5억원까지 투자할 수 있는 재원 마련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매월 ‘매칭데이’를 개최해 벤처캐피탈과 함께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있으며 올해 20억원 투자를 목표로 현재까지 2개사에 7억원을 투자했다.

창원산업진흥원의 청년 대상 직무교육.
창원산업진흥원의 청년 대상 직무교육.

◇R&D(연구개발)·인력양성 지원 추진

진흥원은 기업이 직접 R&D(연구개발)를 수행하는 방향에 대한 지원과 기업의 R&D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측면으로 나눠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연구개발 직접 지원은 자체 기술 개발 비용을 지원해 기업의 기술 개발을 촉진하는 게 골자다. 이 사업에는 시제품 신속 제작지원사업과 강소기업육성사업, R&D 기술이전 지원사업들이 있다. R&D 능력을 끌어올리는 지원 사업은 제조공정 고도화와 현장에서 발생하는 기술·경영 애로사항을 해결해 경영 안정화와 제품 사업화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진흥원은 제조업 중심인 창원지역 기업에 필요한 설계·연구·생산관리 인력이 부족하다는 견해에 따라 인력양성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우선 지역 내 대학 졸업예정자와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설계·생산·품질관리 교육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시 전략산업인 방위산업 활성화를 위해 창원대와 협력해 방위산업대학원 지원사업을 추진해 석박사 과정에 30명을 양산했다.

이외에도 수출현장의 실무전문가 양성교육,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활성화를 위한 전문 임상시험 연구인력 등 산업발전에 필수적인 분야의 인력 양성에도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창원산업진흥원의 청년 대상 직무교육.
창원산업진흥원의 청년 대상 직무교육.

◇향후 역점 추진 사업

진흥원은 향후 항만과 물류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 중심의 해양항만 산업에서 진해신항 중심으로 새로운 축이 형성됨에 따라 관련 산업의 비중이 높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진흥원은 2022년 8월까지 창원의 항만 및 물류 실태 파악과 여건 전망을 반영한 ‘창원시 중장기 항만물류 발전방안’을 수립해 관내 항만기능 재편, 항만배후단지 활성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수소산업 거점도시로서 확고한 지위를 굳힌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2022년까지 수소충전소 10기를 구축해 수소자동차의 원활한 이용과 보급을 이끌고, 지난 4월 완공한 수소생산기지를 통해 하반기부터 1일 1t 규모로 자체 생산되는 수소로 창원시에 필요한 수소 50%를 자급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초 추진되는 수소액화플랜트도 차질 없이 구축되도록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2022년 연말 구축이 목표인 수소액화플랜트는 1일 5t 규모의 액화수소 생산으로 수소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어 운송비 절감(30% 이상) 효과가 크다.

백정한 창원산업진흥원 원장은 “2021년을 ‘창원시 플러스 성장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코로나로 인해 성장이 둔화된 창원산업을 다시 뛰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난 3년간 경남창원스마트그린산단사업과 방산혁신클러스터 시범사업 선정,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과 창원국가산단의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 등을 통해 성장의 에너지를 축적해왔다. 이 에너지를 창원 산업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아 코로나 팬데믹 이전을 넘어 기업하고 싶은 도시, 청년이 일하고 싶은 도시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창원산업진흥원은 정부 지침 및 가이드라인 준수 철저, 기관 경영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으로 지난해 7월 행정안전부 지방출자출연기관 발전 유공 장관 표창을 받았으며, 올해 6월에는 지원 우수단체 부문에서 중소기업중앙회장 표창을 수상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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