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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 하품에도 범람했던’ 창녕 대봉·대야마을, 관광지 변신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 효과

100억 들여 계성천 둑·배수장 갖춰

81억 투입 스마트 관리시스템도 구축

기사입력 : 2021-09-29 08:08:29

메기가 하품만 해도 물이 넘치던 창녕군 대봉·대야마을이 관광지로 발돋움한다.

28일 취재결과 창녕군 장마면 대봉·대야마을 주민들은 매년 장마철이면 반복되는 물난리로 농경지 및 주택 침수 피해 등으로 재산은 물론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며 고통 받았다. 이에 군은 마을 숙원인 ‘대야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을 지난 2014년 1월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 고시했다.

2018년 6월 착공 후 대봉늪의 자연환경 보존을 주장하는 환경단체와 재산 및 인명 피해 사전예방을 위한 지역주민과 갈등으로 공사 중지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속적인 소통으로 당초 공사 기간보다 4개월 앞당겨 지난 6월에 준공했다. 약 100억원의 사업비로 계성천(대봉저수지)에 제방(L=0.37㎞)축제과 배수 펌프장을 설치했다.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시행 전 태풍 미탁 상륙 당시 마을 및 농경지 침수 모습.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시행 전 태풍 미탁 상륙 당시 마을 및 농경지 침수 모습.
정비사업으로 대봉저수지가 설치돼 홍수 걱정을 덜게 됐다./창녕군/
정비사업으로 대봉저수지가 설치돼 홍수 걱정을 덜게 됐다./창녕군/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창녕군 대야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은 지난 8월 행정안전부 주관 ‘2021년 재해위험지역 정비사업 우수사례’ 공모 심사 결과 ‘우수’로 선정돼 장관 기관표창 및 국비 인센티브 3억원을 확보했다. 또 이 사업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최한 ‘2021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반부패·청렴 및 권익개선 분야에서 ‘메기 하품만 해도 물이 넘치던 마을이 관광지로 발돋움’이라는 제목으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대봉늪은 왕버드나무 등 수려한 경관을 배경으로 2017년 문근영 주연의 영화 ‘유리정원’의 촬영지로 전국에서 많은 사진 작가들이 방문하는 원시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다. 환경단체는 왕버들 군락지의 훼손 등을 이유로 공사를 반대했으나 이번 제방 정비는 개발과 환경보존을 통해 인근 대봉늪을 조망하고 관찰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지로 발돋움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올해 사업비 81억원을 전액 국비로 확보해 낙동강 및 지방하천 내 배수문 42개소에 스마트 홍수관리시스템 구축 공사를 하반기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관리자가 현장에 직접 나가지 않아도 배수문을 자동으로 원격제어 및 모니터링을 할 수 있어 사전재해예방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최근 행정안전부 주관 재해예방사업 우수기관 선정에 이어 행정안전부가 공모한 ‘2022년 풍수해생활권 종합정비사업’ 대상지로 ‘창녕 교리지구’가 최종 선정되면서 총사업비 454억원을 확보했다. 이밖에 2022년 재해예방사업 신규지구 3개소(440억원), 계속지구 3개소(229억원) 총 6개소에 669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등으로부터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한정우 군수는 “주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보호를 최우선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재해위험지역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비룡 기자 gobl@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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