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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메가시티, 부울경 혁신도시 지속성장 가교될까

기사입력 : 2021-12-02 21:20:22

경남·울산·부산의 혁신도시 관계자 10명 중 8명이 혁신도시의 질적 도약을 위해 경부울 메가시티와 연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용역조사 결과가 나왔다. 2일 경남도에서 열린 ‘부울경 메가시티와 연계한 혁신도시 국가혁신클러스터 활성화 방안’용역 최종 보고회에서 발표된 자료는 경남 울산 부산 혁신도시들이 ‘메가시티와 연계를 모색할 경우 지속적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혁신도시 공공기관과 대학 및 기업 103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만 두고 보면 메가시티와 혁신도시가 상호 긍정의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

문제는 현재 혁신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들이다. 이번 조사에서 혁신도시 목표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달성한 것은 국가균형발전이고, 가장 미진한 부분은 주변지역과 상생협력이다.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들이 실질적으로 직원들의 현지 이주를 완성하지 못했다거나 고급인력 수급 한계, 지역 내 주력 산업과 연계 전략 미비 등은 여전한 문제점이다. 이들 중 일부는 혁신도시 이전 논의 단계부터 예상된 것이다. 예견된 문제는 현 체계로는 사실상 타개할 수 없는 난제라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메카시티 구상이 진행되고 있는 경남 울산 부산 3개 지역에 모두 혁신도시가 조성돼 있는 만큼 현재 논의되는 광역화 구상에 이 같은 혁신도시의 특성을 잘 접목할 경우 현재 나타난 문제점들을 덜어내고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 촉매가 될 수 있다. ‘부울경 메가시티 정책과의 연계를 통한 지속가능 성장 달성 가능성’에 부정적 의견을 표명한 비율이 15.5%에 그쳤다는 것은 이런 기대감을 반영한다. 도시 첨단 산업단지 조성이나 창업 지원 플랫폼·지역상생 협의체·공동 인재 육성 플랫폼 구축, 취업 연계형 계약 학과 운영 등이 중점을 두고 연계할 항목으로 꼽혔다. 대체로 수긍할 만한 것들이다. 메가시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들이 아직 상존하기는 하지만 이런 광역화 시도가 지역 내에서 아직은 ‘특수한 대접’을 받는 혁신도시를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또 중요한 성장 축으로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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