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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여야 승패 6~7곳에 달렸다

6·1 지방선거 D-1

기사입력 : 2022-05-30 21:31:15

민주 “전통적 강세지역 김해 등 현역 단체장 있는 7곳 경합·우세”

국힘 “모든 지역 우세 전망 속 무소속 출마로 분산된 6곳 박빙”


‘수성이냐 탈환이냐’

6·1지방선거의 경남지역 여야 승패는 4년 전 더불어민주당이 석권한 7개 자치단체장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이란 게 대체적 관측이다. 민주당은 이들 7곳을 경합지역으로 분류했다. 국민의힘은 당 공천 탈락자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지지세가 분산되는 지역 등 6곳 정도를 박빙으로 봤다.

한 시민이 30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도계동 도로변에 부착된 선거벽보 옆을 지나고 있다./김승권 기자/
한 시민이 30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도계동 도로변에 부착된 선거벽보 옆을 지나고 있다./김승권 기자/

◇민주 “현역 자치단체장 7곳 경합”= 민주당은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도내 18개 자치단체장 중 7곳(창원, 김해, 양산, 통영, 거제, 고성, 남해)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3월 대선에서 경남 전역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뒤지면서 위축된 분위기다. 민주당은 이들 7곳을 경합지역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김해시장만큼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성이 더해지면서 2010년 이후 4번의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내리 승리했다. 허성곤 후보는 영남지역 민주당 현역 자치단체장으로서는 사상 첫 3선에 도전한다. 국민의힘 홍태용 후보는 국회의원 선거(김해갑)에 두 번 출마했지만 시장 도전은 처음이다.

여기에 양산시장 선거도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양산 평산마을로 귀향하면서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양산은 시민 평균 나이가 38세로 30~40대 유권자가 60~70대보다 많은 젊은 도시다. 따라서 진보 성향의 젊은 층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가 이번 선거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민주당 김일권 후보와 국민의힘 나동연 후보는 시장 선거에서 4번째 맞붙는다. 앞선 3번의 선거에서는 나 후보가 2승, 김 후보가 1승을 각각 챙겼다.

민주당은 지난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 이후 지지층의 결집이 가시화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민주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30일 “현직 단체장이 있는 7개 지역 중 일부는 경합이며 일부는 우세라고 판단한다”면서 “그동안 공표됐던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김해, 창원 등에서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라고 했다. 내부적으로 거제·통영·남해를 우세지역으로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거제시장 선거의 경우 “금품 관련 의혹 등 선관위가 검찰에 고발할 정도로 큰 사안이 터지면서 민주당 측으로 역전이 됐다”고 분석했다. 남해군수 선거도 “선관위가 허위사실 유포, 재산누락 등 허위신고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지역에서는 당선이 되더라도 무효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면서 민주당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전망했다.

◇국힘, 공천반발 무소속 출마 후보 지지세 분산 우려=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 여세를 몰아 전통적인 보수지지세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경남지사는 물론 17개 기초자치단체장 석권도 노리는 분위기다. 의령군수는 무공천 지역이다.

다만 공천 갈등으로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후보들과 보수층 지지세가 분산되는 등 ‘내홍’이 불거지면서 완승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동·함양·창녕·통영·거제 등 지자체장 선거전이 대표적이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관계자는 “무공천 지역인 의령군을 제외하고 도지사를 포함한 전 지역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했다. 다만 “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함양·하동·창녕·통영·거제 등과 민주당 전통적 강세지역인 김해를 박빙지역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신문은 최근 도내 선거구 가운데 김해·양산·통영·산청·창녕·남해 등을 격전지로 꼽아 단체장 박빙 구도를 살펴봤다. 선거가 막판으로 가면서 함양·하동 지역 군수 선거판세도 오리무중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국민의힘은 경남지역 보수아성을 되찾아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다. 여당이지만 여소야대 정국 상황인 국민의힘으로서는 새로 출범한 정부의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하는 목표를 세웠다. 만약 지선에서 패배한다면 국정 장악을 위한 추가 동력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의 경우 경남을 비롯해 서울·부산·대구·울산·경북·강원·충북 8곳에 격전지인 경기·인천 중 한 곳까지 이겨 지방권력을 잡겠다는 목표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남에서는 도지사와 교육감 각각 1명씩을 비롯해 시장·군수 18명, 도의원 64명(지역 58명, 비례6명), 기초의원 270명(지역 234명, 비례36명) 등 총 354명의 ‘지방권력’을 뽑는다. 여기에 더해 박완수 전 의원의 경남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창원 의창구 보궐선거까지 모두 355명을 선출한다.

이상권·김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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