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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애물단지’ 거제 장목프로젝트, 2025년 첫삽 뜨나

도, 도의회에 사업협약 동의안 제출

공유지 매각안·개발이익금 30% 환수

2030년까지 분양사업 추진 등 담아

기사입력 : 2022-11-21 20:19:20

26년간 경남도의 애물단지였던 거제 장목관광단지 사업이 이르면 2025년 첫 삽을 뜰 전망이다.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의 조기 시행은 박완수 경남지사의 주요 공약사업 중 하나다.

경남도는 거제 장목관광단지 사업 재개를 위해 우선협약대상자의 부지 매각 등의 내용을 담은 동의안을 지난 18일 도의회에 제출했다. 도가 우선협상대상자인 JMTC컨소시엄(한국투자증권 등 6개사)과 5개월간의 협상을 통해 도출한 ‘경상남도 장목프로젝트 사업협약안’은 도의회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승인되면 효력이 발생한다. 도는 해당 동의안이 이번 제400회 도의회 정례회 기간인 12월 안에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거제 장목관광단지 기본 구상도./경남도/
거제 장목관광단지 기본 구상도./경남도/

◇협약안 내용= 경남도 홈페이지에 공고된 협약안에 따르면 사업법인은 개발이익금 30%를 도에 우선 지급하고, 부지의 35%를 직접개발 하도록 해 도의 이익과 사업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 이는 그동안 불거졌던 각종 민자사업 문제점을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도는 이번 협약안 조성에 앞서 수 차례의 자체 검토 및 법률 자문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사업법인이 도에 매입한 공유지 비율인 약 30%를 개발이익금으로 도에 우선 지급한다는 협약이다. 협약상 사업준공으로 최종 정산된 개발이익금이 최초 승인된 조성계획상의 개발이익금과 비교해 추가이익금이 발생하더라도 30%의 개발이익금을 도에 추가 납부하도록 했다.

또한 사업법인이 장목관광단지 내 35%를 직접개발하는 내용도 포함해 사업에 대한 책임을 부여했다. 사업법인이 부지 분양 사업으로 이득만 취할 수 없도록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이와 함께 사업법인이 장목 2·3지구 개발을 위한 기본사업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도 포함돼 장목관광단지와 연계한 지역 개발에 기대감을 높인다.

이 밖에 장목프로젝트 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월 1회 이상 주요 사항 보고체계를 구축하고, 사업법인은 경남개발공사가 장목관광단지 개발을 위해 투입한 비용 약 26억원 정도를 조성계획 승인신청일 전까지 정산한다. 또 경남도가 (주)대우건설로부터 매입했던 장목관광단지 내 공유지(38만6534㎡)를 JMTC컨소시엄에 매각하는 내용이 담겼다. 도의회 동의가 필요한 조항이다. 사업법인이 토지매매 계약 체결 이후 2년 이내 조성계획 미수립 및 미착공 등 사업부지를 정당한 사유없이 당초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경남도에서 환매권을 행사하고, 사업협약 이행보증금을 경남도로 귀속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추진 상황= 거제 장목관광단지는 지난 1996년 (주)대우건설에서 골프장 및 호텔개발을 추진하면서 시작됐지만, IMF 등으로 2011년 민간사업자인 ㈜대우건설이 사업을 포기했다. 이후 2014년 경남개발공사가 사업을 재추진했지만, 환경 등의 문제와 골프장 개발을 반대하는 주민 민원에 부딪히면서 표류됐다. 이후 경남도는 장목관광단지, 거가대료 통행료 등의 경남지역 현안문제 해결과 향후 가덕도 신공항, 남부내륙고속철도 등의 주변환경 변화를 고려해 거제시와 함께 ‘전략프로젝트 기본구상용역’을 시행했다. 도는 이를 통해 골프장이 없는 힐링·치유 컨셉의 장목관광단지와 기타 장목지역의 개발을 추진하고, 개발이익을 통한 수익을 활용해 거가대료 통행료 인하 등 장목지역 공공사업에 투입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도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개발사업자 공모를 추진, 지난 5월 JMTC컨소시엄을 선정했다.

◇개발 계획= JMTC컨소시엄은 사업비 총 1조2000억원을 들여 거제시 장목면 구영리 일원에 ‘대한민국 및 동북아를 대표하는 신 해양관광 앵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사업 내용은 △힐링체험을 위한 고품격 숙박시설 △복합문화 상업시설(미디어아트 등) △휴양·문화시설(국가별 정원, 가상현실 체험장 등) 등이다. 6가지 숙박타입을 유치하고, 과학기술과 융합한 예술문화콘텐츠로 300여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JMTC컨소시엄은 장목관광단지 개발로 인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로 △생산유발효과 9조 30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약 3조 6000억원 △일자리창출효과 약 4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협약서에 따르면 사업협약 체결일로부터 60일 이내 사업법인을 설립하고, 2024년까지 조성계획 및 공유지 매각을 추진, 2025년 조성사업을 착공, 2030년까지 직접개발 부지에 계획된 상부시설을 준공, 분양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완수 지사는 21일 도청 실국본부장 회의에서 장목관광단지 협약안과 관련해 “장목관광단지 민선8기 도정에서 남해안 관광개발의 첫 스타트”라며 “남해안 관광과 관련해서 장목관광단지 뿐만 아니라 지금 국토교통부나 문화관광부의 남해안 관광개발을 위한 각종 인프라와 프로그램, 그리고 장목 관광지 주변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필요한 부분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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