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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으로 조선 빅3 완성… 똘똘 뭉쳐 세계 1위 사수 기대

기사입력 : 2023-05-23 20:48:14

업계 “공정한 경쟁 여건 마련 환영”
中 추격 따돌리고 경쟁력 강화 도움

정부, 중소형 조선사 지원 투자 병행
인력유출 갈등 원인 인력난 해결해야


국내 ‘빅3’ 조선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이 23일 ‘한화오션’이라는 사명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이에 따라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의 국내 조선업 ‘빅3’ 체제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 거제옥포조선소 전경./연합뉴스/
한화오션 거제옥포조선소 전경./연합뉴스/

◇ 조선업계 ‘환영’…“공정한 환경 속 친환경선 경쟁력 강화”= 그동안 대우조선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에서 최고 기술력을 가진 세계 4위의 조선업체(단일조선소 2위)였지만 ‘리더십 부재’로 인해 선사들과의 가격 협상에서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 다른 조선업체들보다 낮은 가격에 수주하는 사례가 생겼고, 2016년부터 시작된 조선업 불황을 맞아 저가 수주로 국내업체 간 출혈 경쟁을 유도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한화오션 출범으로 경영이 정상화되면 빅3가 ‘제값 받기’ 등을 통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나아가 수주는 몰리지만, 인력난에 허덕이는 지금과 같은 초호황기에는 참여기업 수를 늘려 조선산업 규모를 키우는 것이 긍정적이라는 시각도 업계에 압도적으로 많다.

◇ 더 굳건해진 ‘빅3’ 체제…“중소조선사 지원도 병행돼야”=한화오션의 출범으로 국내 조선업의 기존 3강 체제는 더 굳건해질 전망이다. 국내 조선업체들이 전 세계 발주량의 80%가량을 독점하는 LNG 운반선 시황이 우호적이고, 빅3 모두 3년 치가 넘는 수주잔량(남은 건조량)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 심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특히 한화가 한화오션을 LNG, 수소·암모니아 등 에너지와 조선을 포괄하는 해양·에너지 전문기업으로의 전환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빅3가 주력 분야를 차별화할 계기가 만들어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빅3가 3강 체제를 유지하다가, 중장기적으로 한국조선해양은 기존 상선에,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에, 한화오션은 방산에 각각 무게를 싣는 방식으로 특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다만 빅3 내 인력 유출 논란을 야기하는 조선업 인력난은 하루빨리 풀어야 할 숙제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부족한 조선업 생산직 인력은 1만2872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국내 조선산업 규모 확대가 필수인데, 이를 위해선 정부가 빅3 외에도 중소 조선사에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국내에서 중형 조선사는 HJ중공업과 케이조선, 대한조선, 대선조선 등 4개사가 유일하다.

김성호 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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