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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2024 트렌드- 양영석(지방자치부장)

기사입력 : 2023-11-28 19:20:55

일정 기간 동안 유행하는 풍조나 경향을 뜻하는 트렌드는 우리 삶의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을 변화시킨다. 예를 들어 최근 친환경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친환경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MZ세대를 중심으로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에 가치를 두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문화 발전에 영향을 준다. K-Pop, K-드라마, K-뷰티 등 한국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온라인 소비의 확대로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사회 변화를 이끌기도 한다. 성평등, 환경 보호, 사회적 약자 보호 등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회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런 트렌드를 미리 파악해야 변화하는 사회에 재빨리 적응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그래서 새해 달력을 한 장 남겨둔 이즈음 트렌드 관련 서적이 쏟아져 나오고 어떤 것은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한다.

〈트렌드 코리아 2024〉에서는 시간의 가치를 더욱 중요시하는 사회로 변화한다는 ‘분초사회’, AI와 같은 디지털 기술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는 인간을 뜻하는 ‘호모 프롬프트’, 외모·학력·자산·직업·집안·성격 등 모든 측면에서 완벽한 인간이 되기를 추구하는 ‘육각형 인간’,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제공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자극적인 콘텐츠나 활동을 통해 일시적인 만족감을 얻는 ‘도파밍’, 육아와 가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남편을 뜻하는 ‘요즘 남편 없던 아빠’, 기존의 콘텐츠나 브랜드를 기반으로 새로운 콘텐츠나 브랜드를 만드는 ‘스핀오프 프로젝트’, 나의 가치관과 취향을 오롯이 반영하는 사람, 콘텐츠, 유통 채널의 선택을 따라 하는 ‘디토소비’, 지역이 고정된 공간이 아니라 물 같은 ‘흐름’이 중요한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리퀴드폴리탄’ , 돌봄이 사회적 약자에서 누구나 해당되는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는 ‘돌봄 경제’ 등을 내년 10대 트렌드로 선정했다.

당장 1~2초 후에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내년에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트렌드 코리아 2024〉의 전망도 현시점에 나타난 현상들이 내년에도 지속되리라는 전제로 한 예측이니 참고만 하자.

내년 지구촌에는 불확실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경제는 고물가·고금리·경기침체 등의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고, 지정학적 갈등과 기후위기 등도 여전히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암울한 경제 전망,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AI 등 디지털 기술 발전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걸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 분명해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금리 지속에 따른 소비 위축과 부동산경기 침체, 웰니스와 힐링, 총선 전후 정치지형 변화, 지방소멸 가속화 등이 내년 트렌드 형성에 영향을 줄 듯하다.

고달픈 삶, 각박한 세태 반영보다는 인간 가치와 삶의 질을 높이는 트렌드가 등장하길 바라본다.

양영석(지방자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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