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경남시론] 경남 ‘한국형 NASA’의 중심지로 우뚝 서다!- 김종욱(한국전기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기사입력 : 2024-03-19 19:56:28

인류에게 우주는 꿈과 도전의 무한한 장이다. 우주개발은 과학기술의 진보뿐만 아니라 국가의 안보·외교·경제·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선진국들은 우주개발을 위해 막대한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후발주자인 우리나라도 선진국들에 뒤지지 않기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가령 2022년 6월, 우리나라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차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내로라하는 우주발사체 글로벌 강국인 미국, 일본, 러시아 등과 함께 세계 7번째로 무게 1톤 이상의 인공위성과 우주선을 자력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국가로 발돋움했다.

또한 같은 해 12월엔 한국 최초의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가 달 궤도 진입에 성공함으로써 한국은 명실상부한 달 탐사 국가가 됐다. 항공우주산업은 국가의 기술력과 경제력을 대표하는 첨단산업으로 미래 성장 동력의 핵심분야로 주목받고 있고, 관련분야 핵심기술은 국가 차원에서 엄격히 보호하고 있어서 오직 자체 기술개발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최근에 우리나라는 2045년 우주 경제 강국 실현을 목표로 경남 사천에 ‘KASA(한국형 NASA)’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우주개발에 대한 포부를 밝히며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정부의 우주 정책에 발맞춰 경남지역의 항공우주산업도 활성화되고 있는데, 경남의 기업들이 항공우주산업의 전후방 공급기지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어서다.

경남은 한국형 발사체 체계종합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자리 잡고 있고 관련 산업 소재·부품·장비 밸류체인이 튼튼하게 구축되어 있다. 또한 국내 우주 분야 생산액의 43%, 항공 분야 생산액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최대 집적지이자 중심지이다. 경남의 항공우주 전문기업들은 우주로켓과 인공위성, 달 탐사선 등의 추진체 개발과 제조, 시험 및 발사 등 밸류체인 전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항공우주산업의 전후방 공급기지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가령, KAI는 누리호의 전체 조립 수행 및 추진체 탱크를 제작했으며 누리호 4개 엔진의 일체화 작업인 클러스터링 조립도 맡았다. 추진기관의 총조립을 책임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심장인 75톤급(1, 2단), 7톤급(3단) 액체 추진 로켓엔진을 개발했다. 사천에 소재한 항공우주 전문기업들은 연료탱크 및 동체 개발, 제작을 수행했고 밀양의 탄소복합소재 기업도 누리호의 동체 제작에 참여했다. 또한 창원에 있는 기업은 추진체의 상태를 진단하는 극저온 센서를 제작했다.

이렇듯 KAI가 우주로켓의 최종 조립을 수행하고 핵심 엔진을 담당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주축으로 다수의 기업이 안전성과 신뢰성이 담보된 핵심 부품과 모듈을 공급하는 형태로 긴밀하게 협업하며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경남지역은 항공우주산업의 인프라와 연구개발 환경도 잘 갖추고 있다. 항공우주특화단지, 항공MRO산업단지, 국가혁신클러스터 등 항공우주산업에 특화된 산업단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경상대학교 등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항공우주 분야에 특화된 인재 양성은 물론 산·학·연이 협력하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인공위성의 페이로드와 우주로봇, 화성탐사선 등의 다양한 우주 기기 개발은 물론 궤도제어 및 통신, 데이터처리, 유지보수 및 재활용 등의 운영관리와 활용 분야에 도전하고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하여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란 말이 있지만 지금은 “시작이 곧 반이다”란 격려의 말을 하고 싶다. ‘한국형 NASA’의 중심지로 우뚝 서서 큰 비전을 향해 힘차게 발돋움하고 있는 경남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경남의 노력과 국가의 대승적 차원의 지원으로 한국의 우주산업이 세계 무대에서 빛나길 기대해 본다.

김종욱(한국전기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