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전국 첫 ‘디지털 마산자유무역지역’ 조성] 지식·정보통신·첨단제조 한곳에… ‘AI산업 메카 마산’ 눈앞에

기사입력 : 2024-03-27 21:05:23

마산해양신도시 내 3만3089㎡규모
2028년까지 사업비 3860억원 투입
기업 공간인 D.N.A. 혁신타운 건립

산업·주거·자연 공존 생태계 구축
공항·항만 등 연계한 물류 중심지
생산액 5412억·고용 3000여명 예상

이달 중 예타 위한 연구용역 착수
글로벌 앵커기업 유치 제도 마련
전문인재 양성·정주여건 조성 과제


2016년 3월,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바둑 대결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결과는 아무리 뛰어난 AI라도 바둑의 영역이 직관과 무한대의 경우의 수를 지녀 인간을 능가할 수 없으리라는 예상을 벗어나며 전 세계는 한동안 충격에 빠졌다. 이 사건이 기억 속에서 희미해 갈 즈음이던 2022년 말, 세계는 또 한 번 요동쳤다. 생성형 AI 서비스 챗GPT 때문이었다. 이후 AI에 대한 관심 단계를 넘어 AI 산업혁명 시대라는 말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AI는 어떤 영역으로 발전해 갈까? 물음에 대해 전문가들은 더 큰 물결이 산업현장에서 일어날 것이라 전했다. 대중들이 활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의 등장 이후, 사무용 서비스 확산 시대, 제조업에서 진행되는 AI 혁명 시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 역시 AI 신기술의 각축전이었다.

창원특례시도 이러한 흐름에 큰 관심을 가져왔고 이를 선도하기 위한 준비에도 들어갔다. 특히 국내 첫 디지털 자유무역지역이 마산해양신도시에 들어서게 되면서 시의 AI 산업 시계도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마산해양신도시 내 조성 예정인 디지털 자유무역지역 조감도./창원시/
마산해양신도시 내 조성 예정인 디지털 자유무역지역 조감도./창원시/

◇디지털 마산자유무역지역은= 기존 제조업 위주의 산업단지 형태를 벗어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D.N.A(Data. Network. AI) 기업이 집적화된 자유무역지역이다. 지난 1월 2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마산해양신도시 내 공공개발구역에 3만3089㎡ 규모로 지정 고시했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로 총사업비는 3860억원(국비 2895억, 지방비 965억)이 투입될 예정이다.

창원시는 디지털 마산자유무역지역 내에 기업입주 공간인 D.N.A.혁신타운 건립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곳엔 산업시설용지에 20층 규모의 기업입주시설(연면적 약 8만㎡), 복합용지에 12층 규모(연면적 약 2만5300㎡ )의 지원시설이 들어선다.

기업입주시설은 △지상 1층은 첨단제조업, 방문자 센터, 자유무역지역 출입센터, 스마트팩토리 지원센터 △2층에는 첨단제조업, 공유오피스 △3층부터 20층에는 지식기반산업 및 정보통신산업 △옥상층은 도심항공교통 정거장(UAM VERTI PORT)을 갖춘다.

또한 지원시설은 △지상 1층은 전시시설, 방문자 센터 △2층부터 7층에는 여가시설과 복합쇼핑몰 등 입주 근로자 지원시설 △8층부터 12층에는 워케이션(Workcation, 일과 휴가의 합성어) 오피스와 금융 보험·법률·설계 등의 지원 업종이 들어설 예정이다.


◇기대효과는= 창원시는 마산해양신도시가 관내 3곳의 국가산단과 15곳의 첨단·일반산단의 중심에 자리해 제조산업의 디지털 전환 및 지속가능한 미래형 산업전환을 넓혀가는 최적의 위치라고 보고 있다. 특히 창원국가산단 50주년을 맞이해 산단 6대 발전 전략(△스마트화 △인재양성 △가동률 제고 △공간재편 △도시인프라 확충 △창업지원)을 이루기 위한 주축을 디지털 마산자유무역지역이 담당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또한 시는 주거·자연·산업·문화가 공존하는 생태계 구축으로 지역주민의 접근성, 연대성, 편의성과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도 기대한다. 아울러 마산항, 가포신항, 부산·진해신항을 비롯한 마산역, 서마산 IC 등 철도 및 도로를 통한 물류의 반출입이 용이하고, 향후 가덕도 신공항과 연계한 도심항공교통 정거장이 도입되면 도로, 철도, 공항, 항만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쿼트로 포트가 구축된 물류 중심지가 될 것으로도 보인다.

따라서 시는 디지털 마산자유무역지역이 조성되면 생산액 약 5412억원, 부가가치 약 2264억원, 고용인원 3441명 등의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절차는 = 창원시는 우선 ‘왜 마산해양신도시인가?’에 대한 이유를 명확히 해 사업추진의 당위성을 마련하는 등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대비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이달 중에 예비타당성 종합평가(AHP)에 대응하기 위한 기획연구용역에 착수한다. 해당 용역에는 가덕도 신공항 및 기존 주력산업과 연계한 산업구조 개편 방안 등 디지털 마산자유무역지역의 활성화 계획도 담을 예정이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내에는 산업부에 예타 요구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기재부의 예타 사업으로 선정되면 2025년 예비타당성 검증 조사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5월에는 코트라, 한국무역협회, 상공회의소 등 관계기관과 함께 앵커기업 유치를 위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홍보에도 집중한다.

아울러 내년 2월에는 산업부와 경남도 등과 협업으로 정보통신산업 등 앵커기업 유치를 마무리하고, 2026년 중에는 DNA혁신타운 건축 공사 착공, 2028년까지는 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과제는= 디지털 자유무역지역이 AI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첨단경제특구 기능을 하기 위해선 앵커기업 유치와 함께 이곳 자체가 AI 산업 생태계의 축소판으로 구현돼야 한다.

따라서 전문 인재 양성시스템의 역내 구축이 필요하다. AI 산업은 고도화된 기술을 요구하기 때문에, 전문 인재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창원시가 지역 6개 대학과 인재양성을 위해 체결한 업무협약 등을 더욱 발전시켜 대학 내 전문 인재양성 프로그램 개설, 지원시설 내에는 AI 인재 교육지원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

전문 인재가 선호하는 정주 여건도 마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마산해양신도시가 디지털노마드 족이 선호하는 워케이션 최적지로 조성돼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의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계획’에 선정된 사업 간 연계 추진이 중요하다. 이웃 공간에 엉킨 실타래 같은 상황에 놓인 민간사업자 공모 부분의 조속한 정상화도 필요하다.

아울러 글로벌 앵커기업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와 제도도 갖춰야 한다. 현재 디지털세 관련 인센티브에 대해서는 그 어떠한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 자유무역지역법 개정을 적극 건의하고 시의 투자유치 관련 조례를 개정하는 등 제도적 기반을 확고히 해야 한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중요한 건 단순하게 명칭만 부여하고 하드웨어적으로 지정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라 인재를 공급하는 기관과 지적재산권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기구, 펀드에 관계되는 기관 등도 들어가면서 종합적인 생태계를 잘 만들어 줘야 한다”며, “앞으로 왜 마산인지, 왜 해양신도시인지 이유를 제시하고 유인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진호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