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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와 함께 떠나는 탐조여행] (17) 오목눈이

숲속 작은 요정의 경이로운 건축술

기사입력 : 2024-04-11 20:07:10

우리나라 흔한 텃새로
이른 봄부터 둥지 준비
이끼·거미줄 사용해
탄력성 있는 집 지어
새끼 크면 둥지 커지는
신비한 생태주택


이맘때가 되면 예쁘고 앙증맞은 숲속의 작은 요정 오목눈이가 이곳저곳을 누비며 분주하게 날아다닌다. 짝을 찾은 오목눈이 부부는 번식을 위해 이른 봄부터 부지런히 둥지를 준비한다.

오목눈이가 둥지로 날아와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오목눈이가 둥지로 날아와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오목눈이의 몸 크기는 14㎝로 몸길이에 비해 꼬리가 길며 암수의 형태가 같다. 머리 꼭대기와 턱밑, 가슴, 배는 흰색이고 뺨과 등, 날개, 꼬리는 검은색이다. 어깨와 아랫배는 붉은색, 부리와 다리는 검은색이다. 긴 꼬리가 특징이며 주로 곤충류, 거미류, 식물의 씨앗 등을 먹는다.

오목눈이는 우리나라에서는 흔한 텃새로, 낮은 지대와 산기슭의 숲이 우거진 곳에 서식한다. 번식기에는 암수가 같이 생활하다가 번식이 끝나면 다른 무리와 같이 지내며 때로는 박새류와 함께 생활하기도 한다.


몸 크기 14㎝, 몸길이에 비해 긴 꼬리가 특징인 봄의 전령사 오목눈이는 암수의 형태가 같다. 오목눈이는 번식을 위해 짝을 찾고 이른 봄부터 부지런히 둥지를 준비한다.
몸 크기 14㎝, 몸길이에 비해 긴 꼬리가 특징인 봄의 전령사 오목눈이는 암수의 형태가 같다. 오목눈이는 번식을 위해 짝을 찾고 이른 봄부터 부지런히 둥지를 준비한다.
몸 크기 14㎝, 몸길이에 비해 긴 꼬리가 특징인 봄의 전령사 오목눈이는 암수의 형태가 같다. 오목눈이는 번식을 위해 짝을 찾고 이른 봄부터 부지런히 둥지를 준비한다.

오목눈이는 부지런하기로 소문이 났다. 2월 말부터 야산에서 오목눈이 부부는 향나무가지에 둥지 건축을 시작한다. 도구는 부리가 유일하며 둥지가 완성되어 가면 온몸으로 둥지의 틀을 잡는다.

오목눈이 부부는 이끼와 거미줄을 혼합해 최고의 생태주택을 건축한다. 주재료인 이끼로 럭비공 모양 형태를 갖추고 이끼와 이끼를 붙이는 접착제로 거미줄을 사용한다. 이 작은 녀석이 거미줄에 접착력이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하다.

출구는 둥지 위쪽 측면에 만들어 먹이 공급이 용이하도록 한다. 또 둥지 속에는 새들의 깃털을 수백 개나 깔아서 포근하고 안락하게 공간을 만든다.

열흘간의 장기 공사로 완성된 오목눈이 둥지의 뛰어난 탄력성은 새끼가 자라면 그 위력을 발휘한다. 새끼의 몸집이 점점 자라면 둥지도 늘어나는 신비한 구조다. 오목눈이의 건축 능력이 놀랍다.

오목눈이 부부의 정성으로 둥지에서는 새끼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은밀하게 건축한 생태주택 덕분에 새들은 안전하게 자라 자연으로 돌아갈 것이다.

최종수(생태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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