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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취임 100일 맞은 조청래 NH농협은행 경남본부장

“농협은행만의 차별화된 역량으로 지역사회와 상생하겠다”

기사입력 : 2024-04-16 20:51:34

고객과 소통하며 지역 현안 청취에 주력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이 패러다임 바꿔
‘고객이 먼저 찾는 매력적인 은행’ 목표
내년 초 ‘올원뱅크’ 편의성 개선해 출시

올해는 미래 성장 위한 초석 다지는 해
농업·농촌 발전 위해 역할·책임 다하고
조선·원전·방산·항공산업 지원도 늘려
지역경제 버팀목으로 도민 활력소 될 것


“60여 년간 농협은행은 도민들의 한결같은 사랑과 함께 성장해왔습니다. 지역사회의 활력소가 될 수 있도록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1월 취임한 조청래 NH농협은행 경남본부장은 도민들의 마음속에 제일 깊숙이 자리 잡은 은행이 농협은행이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지역 현안을 청취하는 데 주력해왔다. 쉼없이 달려온 조 본부장과 함께 농협은행에도 변화와 혁신이 움트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조 본부장을 만나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 농협은행의 변화와 역할,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취임 100일을 맞은 조청래 NH농협은행 경남본부장이 차별화된 역량으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은행으로 거듭날 것을 강조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취임 100일을 맞은 조청래 NH농협은행 경남본부장이 차별화된 역량으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은행으로 거듭날 것을 강조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취임 100일을 맞은 소회는?

△고대 그리스인들은 시간을 두 가지로 나눠 생활했다고 한다. 하나는 ‘크로노스’로 하루 24시간과 같이 흘러가는 객관적인 시간이다. 두 번째는 ‘카이로스’로 기회의 시간이다. 이는 특정 의미가 부여된 주관적 시간으로 시간의 활용과 느낌의 정도다. 뜬금없이 시간을 언급하는 이유는 취임 후 100일의 시간을 보낸 저의 마음을 잘 표현해주기 때문이다.

올초 겨울 한가운데서 본부장으로 취임했는데 벌써 꽃들이 만개하는 봄날이다. 카이로스 기준으로는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지난 100일은 고객, 직원과 폭넓게 소통하고, 지역 현안을 청취하는 데 주력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만남은 현장을 이해하고, 나아가 도민의 사랑 속에 성장해온 농협은행의 역할과 책임을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현장에서 보고 들은 소중한 의견은 올 한 해 경남본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는 데 큰 보탬이 됐다고 생각한다.

-디지털 플랫폼 발달에 따른 금융계 환경 변화가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다. 농협은행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디지털 기술과 AI의 발전 속도가 정말 눈부시다. 챗GPT를 만든 오픈AI가 최근 사람과 대화하는 수준의 휴머노이드를 공개했다. 머리 쓸 일은 AI가 대신하는 세상이 멀지 않았다고들 한다. 한편 인터넷 전문은행은 출범 7년 만에 은행산업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 놨다.

슈퍼앱과 혁신적인 서비스로 게임체인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통적인 은행 입장에서는 미래 세대들이 은행을 카카오와 토스로 동일시한다는 점이 더 위협적인 부분이다.

‘모든 비즈니스의 시작은 고객이다’라고 한다. 은행은 더욱 그렇다. 고객의 니즈와 문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은행 경쟁력의 척도로 평가된다. 서비스에 대한 새로움과 가치에 대한 판단을 시장과 고객이 하는 세상이다. 디지털 전환이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거나 조직 변화가 아닌, 경영 패러다임을 ‘고객중심’으로 완전히 바꿔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농협은행은 전행 차원에서 ‘고객이 먼저 찾는 매력적인 은행’ 구현을 목표로 디지털 퍼스트, 고객 포트폴리오 조정, 영업채널 경쟁력 강화 등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퍼스트의 핵심은 세상의 기술을 활용해 고객에게 편리하고 유익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농협에 대한 고객경험, 즉 매력도를 높이는 것이다. 그 중심에 올원뱅크가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올원뱅크 누적가입자는 1000만명을 넘겼다. 현재 NH올원뱅크를 카드, 보험, 증권 등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슈퍼앱으로 탈바꿈을 추진 중에 있고 내년 1~2월께 출시될 예정이다. 편의성과 효용성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올원뱅크를 기대해도 좋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영업점 내점 고객의 소중함은 더욱 크다. 고객의 서비스 접근 편의성을 위해 전국 최대 점포망을 유지하고 있으며, 플랫폼과 영업점 간 매끄러운 연결도 더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농협은행 경남본부를 이끌면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지?

△올해를 미래 성장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한 해로 삼고자 한다. 우선 기업금융 혁신과 성장으로 경영기반을 다져 나가겠다. 농협은행만의 차별화된 역량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하는 은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3월 기업점포의 효과적인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Best Eleven 특화점포’를 구성·완료했다. 여신·외환·WM 전문 역량을 갖춘 인력들이 필요한 서비스를 신속하게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경남의 주력산업인 조선, 원전, 방산, 항공산업에 대한 지원을 늘려가겠다. 이 과정에서 농협금융그룹 계열사인 국내 최대 IB전문 NH투자증권과 협업을 통해 사업의 초기 안착과 성장을 뒷받침해나가겠다. 또한 중소기업 부담경감과 성장지원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겠다.

농업금융 확대는 농협금융의 본질이다. 지난해 1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농식품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농식품 우수기술성공지수’를 자체 개발해 우대금리와 추가대출한도 등 혜택을 제공했다. 그 결과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농을 발굴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지원 여신금액이 3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도 민생금융지원 이자 환급 대상에서 제외된 농업인에게 저금리 대출을 지원해주는 농협은행 자율프로그램 ‘새출발 희망농업 상생대출’을 1조원 한도로 출시했다. 이와 함께 도내 우수 농식품 기업육성을 지원하고 농식품금융 특화 전문가인 그린디렉터(Green Director)를 적극 육성하겠다.

-농협은행은 사회공헌 대표은행이다. 올해 사회공헌 활동 계획은?

△농협은행은 100% 국내 자본으로 설립된 대한민국 대표 은행으로서, 다양한 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경남본부는 2024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온도탑 달성을 위해 단일 법인 최대금액인 8억원을 기탁했으며, 농업인 자녀 학습꾸러미 전달을 통해 2670여명의 아이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NC다이노스와 경남FC 등 지역 스포츠구단과의 동행도 12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평가받아 ‘지역재투자평가 4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으며, 2023년 포용금융 유공기관 시상식에서 2년 연속 중소기업부문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올해도 지역민들을 위한 사회공헌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소상공인 보증대출, 중소기업 협약대출 등을 더욱 확대하고, 임산부 우대적금, 조선업자 희망공제 등 정책과 연계한 금융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겠다.

농촌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 기금조성을 통한 자립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고향사랑기부제 홍보와 추진 확대로 지방재정 확충에 기여하고 지역행사와 문화·예술 지원을 통해 도민들의 활력소가 되도록 하겠다.

-앞으로의 포부와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난 60년간 도민들의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온 농협은행은 우리나라 농업·농촌을 근간으로 하는 지역은행인 동시에 경남도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은행이다. 이에 합당한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

경남은 제조업의 메카다. 올해 창원국가산단이 50주년을 맞았다. 경남도는 창원국가산단을 글로벌 디지털·문화산단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디지털 전환과 첨단기술형 산업 전환, 산업·문화·청년이 공존하는 친환경 국가산업단지 조성, 첨단산업을 견인하는 산업인력 육성, 산단 운영 효율화 등 4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창원국가산단을 디지털·문화산업 단지로 바꾸겠다는 복안이다. 농협은행은 규모에 걸맞은 지역재투자와 금융지원으로 사업 활성화에 역할을 다하겠다.

농촌은 농업소득 정체와 농가 고령화, 소멸위기 등 각종 난제에 직면해 있다. 범농협은 올해부터 ‘변화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지향점으로 삼고 농업·농촌 발전을 위한 농협 고유의 운동을 계승 발전시킨 농사같이[農四價値]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농민존중, 농업성장, 농촌재생, 농업혁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맞춰 농협운동을 각계 각층이 한데 모이는 플랫폼으로 확장해 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과 협력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농촌과 도시, 농업과 기업의 상생이 필요하다. 씨줄과 날줄처럼 농촌과 도시를 잇는 역할을 다하겠다. 고향사랑기부제, 농촌일손돕기 등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

☞ 조청래 본부장은?

1969년 함안 출신으로 마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농협중앙회 입사 후 농협중앙회 함안군지부, 미국사무소, 금융구조개편부, 농협금융지주 기획조정부, 농협은행 함안군지부 부지부장, 농협중앙회 기획실 기획국장, 농협금융지주 디지털 전략부, 글로벌전략부, 사업전략부 부장 등 기획부서와 사업부서를 두루 거쳤다. 2008년 농식품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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